한달 매출 2천억원도 충격적이지만 매출이 높으니 훌륭하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는것이 더욱 충격이군요

참고로 리니지 레볼루션 아덴 1섭에 top1 길드에서 플레이하는 유저이고 처음 시작할때는 이런 게임인지 몰랐습니다
친구 세명이 백씩 질러서 시작했는데 두명은 접고 저는 진짜 할게 없어서 켜놓고는 있네요
어느정도의 뽑기확률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백 이백을 밀어넣어도 티도 안나고 사라지는건 마카오에서 슬롯머신 할때 이외엔 처음이라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과연 뽑기, 강화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선 매출이 높으니 괜찮다 라고 말할 수 있는걸까요?
매출만 높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악영향을 눈감아줘도 되는겁니까?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겁니까?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사행성 캐쉬템으로 이어지는 얘깁니다. 
처음에 뭐라 하던가요? 게임업계에서 알아서 자정하겠다?
그결과가 이겁니까?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점은 '도박성 확률'이 중복해서 존재한다 말고는 단 하나도 새로운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게임이 한달 매출이 2천억이라는건 부끄러워 해야 될 일이고 법적인 제재가 가해져야 할 일이지 매출이 높으니 재미있다, 이걸 이해못하면 우물안 개구리다 라고 말하는건 정말 언어도단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생탁막걸리,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정확한 팩트를 원하시면 직접 기사를 검색해 보시고 간략하게 줄여서 참조하겠습니다.

일요일 및 공휴일에 근무해도 특근 수당이 나오지 않고, 새벽 네 시에 출근하는데 교통비는 1200원(새벽 네시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명절 등 막걸리 대목일 때는 20시간 가까운 노동을 하지만 급여는 똑같이 지급 되고, 따로 식사시간도 없다고 한다. 야간 2교대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수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수면실의 환경 또한 매우 열악하여 바닥에는 바퀴벌레, 쥐, 천장엔 곰팡이가 그득한 곳에서, 전기장판을 깔고 잠시 눈을 붙이는 정도라고 한다. 또한, 혼자 근무 중인 여성에 대한 성추행 등등. 참고자료 사측의 이런 70년대 노동환경 같은 부당한 대우에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생탁측은 노조원을 모두 해고하고 신인력으로 갈아치웠으며, 이 노조원들은 600일이지난 2016년 2월 현재도 농성 중이다.

하지만 41명의 이사진은 해마다 연봉으로 수억원대를 받아가고 있죠.

왜? 법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하니까요.
정당한 노동법에 근거하여 노동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범법을 저지르지만 노동자들은 당장의 무단해고에 대응할 방법이 없는거죠. 
임금 체불 역시 마찬가지. 정상적인 국가라면 노동자가 임금이 체불되었으면 먼저 국가에서 주고 그 다음에 국가 vs 회사로 싸워서 돈을 받아내야지 상대적인 약자인 국민에게 회사를 상대로 스스로 밀린 임금을 알아서 받아내라고 하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동남아쯤 되면 그렇게 하겠네요. 

만약 이런 회사들이 많아진다면(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당장 리니지 레볼루션 찍어낸 넷마블 조차도 썩 좋은 근무환경은 아닌걸로 알고있습닌다만)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정말로 규제가 없는 분야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만 있으면 뭘 해도 괜찮은가요?

최근 또 놀라운 일이 하나 더 있었죠. 계란 가격의 수직상승.
조류 독감으로 수량이 부족하다 해도 실제로 산지 가격이 10원 올라갔는데 유통가격은 150원이 넘게 올랐죠. 유통 과정은 전혀 변한게 없는데. 명백한 담합이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있습니다. 
정유회사들의 원유가격 오르면 기름값 올렸다가 원유가격 내려도 기름값은 안내리는 마술같은 담합은 자가용 있으신 분들은 다 공감하는 부분일 거구요.
이래도 돈만 벌면 정당합니까? 
정말로?
그런 쓰레기같은 마인드가 모여서 이 나라가 지금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는걸 왜 모릅니까?

매출이 수천억이면 뭘합니까? 그 존재만으로 사회를 좀먹고 썩어들어가게 만드는걸.

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살면서 그안에서 사기치는것에 대해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아니고서야 바꿀 도리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옳고 그른것을 말함에 있어서도 양심을 저버리지는 맙시다.

도박으로 번돈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고 훌륭한 국가 경쟁력을 갖춘 문화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었던 게임 산업을 한낱 도박으로 만든 것또한 당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수십, 수백 쏟아서 달렸던 사람들도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 없으며 욕하면서도 놓질 못하고 있는것.
그게 바로 도박의 무서움이고 도박을 국가에서 금지하는 이유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지에서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수백, 수천억원을 버는 범법자들이 있는 이유입니다.
아직 규제가 없다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를 좀먹고 있으면 적어도 부끄러워 할 줄은 압시다.


p.s. 
정말 오랜만에 인벤에 글을 남기면서 옛날에 썼던 글을 검색해보니 비슷한 논지의 글을 썼던 과거에 그래도 돈이 제일이지 라며 지탄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웃긴것은 그때와 지금 한결같이 돈만 많이 벌면 뭐든지 허용된다 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똑같다는 거구요. 조금이라도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길 바라면서 조금 덧붙입니다.
바로 며칠전 얘깁니다. 모 지역 모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사고가 났었는데 약 두달전부터 인원이 정원의 70% 수준밖에 안되서 초과근무로 돌리던 곳이었죠. 계속 인원 수급을 해야된다고 건의가 들어왔으나 경영진은 묵살하였다가 의료사고가 발생, 다행히 검사결과 피해는 없었고 사고낸 의료인은 정직처분되었으나 그로인해 인원은 더 줄어든 채로 운영중이라지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건 아닙니다. 법이 워낙 느슨해서 한명이 48시간 이상 연속근무가 아니면 허용이거든요. 한주에 100시간이 넘게 근무를 하든 말든.
'사고'만 나지 않았더라면 적은 지출로 많은 수입을 거둬들였을테니 아무 문제 없었을 겁니다. 경영진 만만세. 천민자본주의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