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사람-겜덕-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 빠진 사람-오덕-은 항상 보면 서로를 물고뜯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선 전 게임도 하고 애니나 만화에 큰 거부감이 없으니 겜덕이자 오덕인 셈이 되겠네요
본론을 말하자면 겜덕과 오덕은 서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오타쿠는 일본에서 생긴 단어이며 '무언가에 열성적으로 빠진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분명하게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사람를 비하하는 용도로 쓰인것이 맞습니다. 이러한 일본에서 오타쿠를 보는 시선이 한국에 옮겨오고 , 그런 현상에 쐐기를 박은게 얼마전 구속된 오덕페이트죠
그래서 오타쿠, 오덕은 대중에게 곱지못한 시선을 받습니다. 일반인이나 다른 덕후들-밀덕이나 겜덕-에게 배척받는 입장이죠
그런데 왜 겜덕과 오덕이 싸울 필요가 없냐구요? 한국은 이미 오랜시간에 걸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정부 차원에서 심어왔습니다. 최근에서야 각계각층에서 이런 인식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역부족이죠. 다른 덕의 분야, 예를들면 밀리터리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경마와 같은 일부 도박성은 제외합시다)에 견주어 본다면 오타쿠나 게임 매니아는 배척의 정도가 심합니다
게임도 하지않고 오타쿠적 문화도 즐기지 않는 사람 A에게 있어 오타쿠와 겜덕의 인식은 어떨까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제 추측으로는 적어도 절반 정도는 오타쿠와 겜덕을 모두 배척하는 양상을 보일것입이다.  한국 사회의 오타쿠 때리기, 게임 죽이기에 알게모르게 세뇌된 사람은 생각보다 많죠(학부모를 비롯한 수많은 사함들이 만화와 게임을 모두 부정적으로 여기는 풍조가 짙은것이 사실이기에)
부정할수 없는 이런 사회의 기류 사이에서 겜덕과 오타쿠의 싸움은 결국 '취존'의 영역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타쿠를 경멸하는 겜덕은 실존하지 않는 2D의 존재에 빠진 오덕을 배척하는 것이며(사실은 게임도 실존하지 않는 매체이죠) 겜덕을 경멸하는 오타쿠는 게임에 빠진 속된말로 폐인, 엠생이라는 이유를 들며 겜덕을 배척하는 것입니다(꽤나 많은 오타쿠들이 미연시등과 같은 소위 에로게에 빠지는것도 아이러니하죠)
결국 긴 여정을 돌고돌아 도착한 결론은 취존. 이 결론에 납득할 수 없는 분은 제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이런 근거로 저는 오덕과 겜덕이 서로를 헐뜯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