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한국 겜돌이는 돈도 없었고 눈치도 봐야했어요



대부분이 학생이었거든요

90년도에도 아재 게이머가 있었지만 수는 적었져


여튼

만화책, 만화영화만 해도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원흉'으로 몰렸는데

오락게임은 더 흉악한 것으로 취급받았져.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런 오락게임을 하겠다는 자녀를 위해서 돈을 쓸 수는 없져

컴퓨터까지는 몰라도 게임기나 게임 패키지는 아마 어림도 없었을 겁니다.

당시엔 컴퓨터 있는 애들이 많지 않았던 것만 봐도 뭐..

국산 고전게임이든 삼국지든

프메2 dd.ldx 지우거나 도트야x 돌려가면서 하던 애들 별로 없었잖아여


쿨하게 사주시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몰래 용돈을 모아 샀던 경우가 많을 거에여

그마저도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파는 오락게임 여러개 모아놓은 불법cd로 사거나

나중에는 오락게임잡지에서 주는 부록cd로 함.

덕분인지 정품게임cd 친구한태 빌려주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결국엔 못돌려받는 경우도 많았져. 개x새x들.. 

지금 생각하면 친구도 아님. ㅅ,레기들


그러다가 피시방과 함께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고 리니지가 나오는 거에여!

그러다가 디아2도 나오고 라그나로크도 나옴!

애네들 말고도 할만한 온라인 오락게임이 쏟아짐!

돈 몇천원이면 집 눈치 안보고 오락게임을 할 수 있음!

-> 국내 패키지 시장 존망


걍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엔 겜돌이 시장도 작고, 인식도 나쁘고, 겜돌이 대부분이 돈도 없었다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고 봐여


지금도 치킨런들이 많은 걸 보면

여전히 "야, ~하자" "그거 돈 되냐?" 부터 묻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지금도 한국 겜돌이 대다수는 돈이 없어여


한국겜이 망한 건 복돌이 탓이다! 아니다 국산겜이 구려서다!로 나뉘기 보단

많은 이유들이 뒤섞인 탓이라고 봅니당

인식도 구리고 겜돌이가 돈도 없고 복돌탓도 있고 구린 국산겜이 많았던 탓도 있고

외산 명작겜들도 많았고 규제 등으로 창작하기 좋은 환경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이 흥하던 시기이기도 하고 등등등

그중 딱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한국 오락쟁이들이 돈이 없어서'를 꼽고 싶고요


아마 한국 겜돌이의 구매력은 이제서야 조금씩 오르고 있을 거 같아여

안그래도 국내의 오락시장이 좁은데

거기서 더 좁은 콘솔시장에서 gta5가 10만장이 팔렸다고 하고

스팀 이용자 수도 전에 어디서 보니 무지 많다고 하던데

지금의 웹툰처럼 한 10년 쯤 지나면 국내 패키지 시장도 좀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여...


...는 여가부 신의진 박주선 같은 분들 덕분에 더 존망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