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게임이 성공하려면 게임성과 재미가 있어야 된다 그렇게들 말씀하시는데

 

게임이 뿜어내는 어떤 '매력'도 상당히 중요한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물론 댓글처럼 게임성, 재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입니다만 따로 얘기할 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지껏 국산게임들중에 개인적으로 재밌게 했고, 나름 성공했던 게임들을 나열해보면

 

메이플, 던파, 노바1492, 포트리스, 이터널시티, 테일즈위버.... 등등

 

비록 현재는 하도 오래된 겜들이라 점점 상업적인 방향 또는 잘못된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서 운영적인 측면 때문에 망했거나 망해가는 게임들이 많지만 이 게임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 게임들을 생각만 해도 왠지모르게 즐겁습니다. 그리고 자꾸 머릿속에 게임이 떠오릅니다. 또 하고 싶어지고, 왠지모르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옛날에 즐겼던 게임들의 한 장면이나 BGM을 떠올리기만 해도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꽤 있으실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게임의 '매력' 때문입니다.

 

그 매력은 뭘로 완성되느냐?

 

매력요소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다고 봅니다.

 

캐릭터,맵,UI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세계관, 설정, 스토리, 배경음악, 분위기 등등...

 

네, 이것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로 '감성'과 관련된 것들이라는 거죠. 그리고 생각보다 게임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지만, 유저가 게임하면서 자주 보고 듣게 되는 것들이라는 겁니다.

 

흔히들 재미와 게임성으로 게임의 컨텐츠를 예로 드는데, 저것들은 분명 대부분 컨텐츠 자체와는 별개입니다. 그저 '꾸미고 장식하는 역할'일 뿐인 것이 많죠. 게임성과 재미에 기여하는 부분은 적지만 이런 자잘한 것들이 분명 유저를 끌어모으고 동시에 게임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해주는 데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예로든 게임들하고 비교해서, 요즘나오는 게임들은 어떨까요? 솔직히 내년에 나올 기대작들을 제외한 요즘나오는, 혹은 이미 나온 신작게임들은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매력요소가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쁘진 않은데 또하고 싶진 않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죠. 유저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단순히 게임성과 재미를 떠나서요.

 

게임을 하다보면 뭔가 나쁘지 않은데 자잘한 부분에서 실망했던 적이 많으실 겁니다. 크게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캐릭터의 모션부터 시작해서 다시 보기 싫은 몬스터의 디자인, 흔해빠진 스토리와 퀘스트, 어울리지 않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BGM 등등.. 굵직한 것도 좋지만 소소한 것에도 많이 신경써줬으면 좋겠네요. 유저는 큰 걸 바라지 않습니다. 재미와 게임성은 적당히만 있어도 됩니다. 자잘한 부분들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 더 게임이 인기를 뜨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자잘한 부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그게 바로 매력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고 화려한 것보다는 작고 단순해도 완성도가 높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위에 나열한 게임들이 아직도 대부분 서비스 되고 있는 이유는 그런 매력에 빠진 유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위에 게임들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다시 시작하려니 골수,올드 유저들과의 격차와 막장운영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죠.

 

요즘 게임들은 뭔가 혼이 빠진 거 같습니다. 나쁘게보면 상업적으로 조금 대충 만든 거 같달까요? 게임에 애정을 쏟아서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만약 그럴만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저입장에서는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국내 게임시장이 하락세고 유저들의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게임이 잘만들어졌고 운영만 잘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