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를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공성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공성전은 매주 수, 토, 일 3일씩 정해진 시간에 몬스터들로부터 점령당한 성을 되찾고, 그것을 유저들끼리
서로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시스템이다.


공성전이 업데이트 된 지도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2007년도에는 세컨드 공성전까지 등장하여
새로운 공방전을 만들어주는 등 아직까지도 식을 줄 모르는 라그나로크의 가장 재미있는 대표 컨테츠 중 하나다.


수 많은 전술과 전장에 참가하는 다양한 캐릭터간의 공방전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기에
유저들은 오늘도 더욱 강력한 공성전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공성전이 최근 3차 직업의 업데이트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특히, 3-2차 직업은 신규 직업인 만큼 공성전에 활용할 만한 스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파괴력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3-1차 직업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이번 기사는 기존에 작성해두었던 3-2차 직업의 초반 공략에서 공성전과 관련된 부분을 따로 모아
추가된 6개의 3-2차 직업들이 공성전에서 과연 어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보았다.


[ 라그나로크의 대표 컨텐츠로 자리를 잡은 공성전 (출처 : 란드그리스의 엘리시움 길드 ]






■ 슈라의 공성전


레벨 제한이 150으로 늘어난 슈라, HP와 SP는 이미 예전의 99레벨 일 때와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잠룡승천으로 한 번 더 최대 HP, SP가 늘어나고, 이런 슈라가 공성 전용으로 힘과 덱스, 인트에
상당한 투자를 하면 아수라 패황권의 위력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대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폭기산탄으로 인해 이제는 광역 살상까지 가능해졌다. 이는 슈라 혼자서도 수십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난전 속에서 그 위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궁신탄영으로 적진의 한 가운데로 파고 들어가
자신을 노리는 다수의 적군을 주박진으로 묶어놓고 이어지는 폭기산탄은 흡사 산탄총과 같은 괴력을 가지고 있다.


슈라는 어콜라이트. 즉, 복사에서 3번의 전직을 거쳐 완성된 직업이므로 간단한 버프정도는 혼자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슈라들이 파티 단위로 뭉쳐다닌다고 생각해보면 게임 내에 강력하기로
소문난 네임드 슈라 몇 명만으로도 어지간한 길드는 순식간에 초토화 시킬 수 있다.





■ 소서러의 공성전


예전 프로페서의 역할은 아군에게는 지원을, 적군에게는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소서러는 이전 직업인 프로페서의 이러한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공격적으로도 더욱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추가된 보조 계열 스킬인 스트라이킹은 마스터할 시 대상의 공격력을 무려 300이나 올려준다. 이 스킬을
닌자나 슈라, 길로틴 크로스 등의 격수들에게 걸어줌으로서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활약을 할 수 있다.
특히, 제네릭에게 걸어주면 애시드 데몬의 공격력이 대폭 증가해 적을 녹여버리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게 된다.


다양하게 업데이트 된 공격마법에 현혹되어 아군의 앞길을 밝혀나가는 소서러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서러의 최대 강점중에 하나인 소울 체인지. 이 스킬은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킬 중에 하나이며,
SP의 소모가 극심한 슈라나, SP의 회복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인 직업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것.





■ 쉐도우 체이서의 공성전


공성전에서 쉐도우 체이서의 역할은 적군을 죽이는 것보다는 주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리조리 눈치보며 돌아다니다가 타깃이 결정되면, 터널드라이브로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조용히 접근하자.
그리고는 정신없이 싸우고 있는 적군의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벗겨버리고 자신은 유유히 땅속으로 사라지면 된다.


이번 쉐도우에 새로 추가된 마스커레이드는 적에게 각종 상태 이상효과를 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타고 다니던 탑승물까지 강제로 내리게 하여, 탈 것에 탑승한 상태에서만 시전할 수 있는 스킬들은 전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쉐도우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섀도우 폼을 사용하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활약들을 보여줄 수 있다. 섀도우 폼은 헌신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일단 헌터나 레인저의 트랩 중 위력이 강력한 트랩을 맞아 배운 다음, 상대방과 만나면 트랩을 설치하고
죽일 듯한 기세로 달려드는 적에게 섀도우 폼을 걸자.


적이 트랩을 밟아 폭팔하는 순간, 기본적인 트랩의 피해에 쉐도우가 트랩으로 받는 대미지까지 새도우 폼으로 전달되어
약 2배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트랩의 폭파 대미지는 상당하기 때문에 왠만한 직업은 버틸 수 없을 것이다.


[ 3-2차 직업은 공성전에서 상당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란드그리스의 엘리시움 길드) ]





■ 로열 가드의 공성전


로열 가드의 기본 직업 형태는 익히 알다시피 방어, 즉 공격력은 부족해도 방어력으로 커버하는 형태의 직업이다.
대부분의 기술들도 로열 가드 스스로의 방어나 파티원의 보호에 치중되어 있다. 그러나 공성전에서 로열 가드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있는데, 공성전에 참가한 플레이어들이 안 때리고 지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즉, 몬스터와는 달리 플레이어들이 전투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공성전에서는 로열 가드의 방어가 활약할 곳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의 로열 가드 스스로도 방어가 아주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힘든 상황이라서
공성전에서는 암울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격력은 어떨까? 요즘 공성전은 3차 직업의 전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세 번의 전직을
거치면서 늘어나버린 피통을 감당할 만한 수준의 스킬이 로열 가드에게는 없다. 그나마 쓸만한 스킬이라고 하는
핀 포인트 어택은 대상의 장비를 일정한 확률로 파괴하는 것인데, 이것 역시 상당히 낮은 확률로 발동하는 편.


트램플이라는 스킬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트랩을 짓밟아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스킬이다.
헌데, 폭발형의 트랩을 밟았을 경우에는 그대로 트랩이 터져버린다. 공성전의 막바지, 레인저가 성의 입구부터
버티기 트랩 도배를 하고 있다면 이 스킬이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어느 레인저가 예전처럼
이동을 못하게 잡아두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하고 있는가? 열에 아홉은 폭발형의 트랩으로 끝을 보려할 것이다.


어스드라이브는 방패를 크게 휘둘러 자신 주변의 모든 적에게 지속성 대미지를 입히는 스킬이다.
대미지를 입은 적은 방어력 및 공속이 25% 감소하고, 스킬의 레벨이 오를 수록 대상의 공격속도와 방어력이
감소하는 지속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스킬을 사용하면 일정한 확률로 시전하는 로열 가드의 방패가 깨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잘 깨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스킬은 아주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킬의 공격 범위가 자신의 몸 주면 3x3 셀인
매그넘 브레이크 보다도 좁다는 것이다.





■ 민스트럴과 원더러의 공성전


민스트럴과 원더러의 공성전, 이번 3차들의 전쟁에서 안식의 자장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안식의 자장가는 수성과 공성에서 모두 사용하기 좋은 스킬이며, 현재까지도 '깊은 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같은 직업인 민스트럴과 원더러가 사용하는 사이렌 밖에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성전의 주력 스킬은 안식의 자장가, 수성전에서의 주력 스킬은 사이렌이 되어가고 있다.

안식의 자장가가 골치 아프다고 하는 이유는 깊은 잠의 효과로부터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장비나 스탯이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있지만, 잠이 든 상태에서 적으로부터 받는 대미지가 1.5배로 증가하는 것도
상당히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을 수 있게 된다. 즉, 슈라가 아닌 2차 직업 챔피온의 아수라만으로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원더러는 공성전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원더러만의 전용 스킬인 스윙 댄스는 공격속도를 올려주는
것인데, 이 스킬을 배운 고 레벨의 원더러 혼자서도 어지간한 수성진은 무너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적군을 죽이는 것으로 끝장을 본다는 것이 아니라, 적군 모두를 잠에 들게 만들고 스윙 댄스를 사용하여
193의 공격속도로 엠펠리움을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이 외에도 메탈릭 사운드로 상대방의 SP를 깎아버린다거나, 소울링커에게 바드와 댄서의 영혼을 받아 성별의
구분없이 연속으로 시전되는 연주 3 콤보는 아직까지도 민스트럴과 원더러 사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주 3콤보란, 연주 스킬을 자신에게도 쓸 수 있게 해주는 소울링커의 영혼을 받아서, 연주가 끝난 뒤에도
잠시 동안 남아있는 연주의 효과를 여러번 시전하고 캔슬하는 것으로 중첩시키는 것을 말한다.





■ 제네릭의 공성전


제네릭은 강력한 공격력은 갖추지 못하였지만 여러가지의 보조능력으로 이를 대신해주는 형태의 직업이다.
대부분의 기술은 적을 죽이는 것 보다는 아군의 지원에 치중되어 있다. 때문에 공성전에서 제네릭의 경우
선두에 서는 것보다는 후방에서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제네릭의 하울링 오브 만드라고라. 안식의 자장가 만큼이나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스킬은 캐스팅 시간이 1초 정도로 상당히 짧아서, 요리조리 도망다니면서 사용하면 적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브러드 서커도 난전에서 여기저기 난사하면, 아군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아낌없이 사용하자.


무엇보다도 카트 부스트의 빠른 이동속도와 애시드 데몬의 조합은 강력하다. 바이탈과 방어력에 치중되어 있는
직업들의 무대포 정신을 단 방에 꺾어버릴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적군의 입장에서도
앞서 달려나가던 기세 당당하던 자신의 동료가 애시드 데몬에 맞아 녹아버리는 것을 보면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다.


[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성을 차지하면 기념 사진 한방은 필수! (출처 : 란드그리스의 엘리시움 길드) ]






■ 요즘 공성전..

지금까지 3-2차 직업들의 공성전 활약상을 모두 정리해보았다.

먼저 업데이트 된 3-1차 직업이 3-2차 직업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고, 레벨이 높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높은 레벨로 혼자서 적진에 돌진할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3-2차 직업이 추가되고
전보다는 시간도 많이 지난 상태라 3-2차 직업까지도 150 레벨의 유저들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150레벨들이 상당히 많아진 요즘 공성전은 개인 한명이 특출나다 하여 승리하던 것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을 위한 공성전이 아닌, 파티와 길드 단위로 보다 전략적인 전술을 구사하지 않으면
고지를 점령하기 힘들어졌고, 유저들은 이와 관련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3-2차 직업의 추가로, 총 12가지의 직업들이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이용하여 지금도 새로운 전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연구를 통하여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공성전의 모습들을 라그나로크의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이만 마무리한다.








Inven Rhine
(Rhine@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