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미 금메달을 다 따셨거나 금메달에 근접하신 분들에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아인라허의 솔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나 은메달 이상을 노리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니까요.

아인라허의 특성상 모든 캐릭터에게 똑같은 컨셉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범용적인 내용을 담도록 노력했으며,

첨부 자료는 제 아리샤의 금메달 영상으로부터만 편집한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인라허 개편 및 던전 오픈 등이 이루어질수록 계속해서 내용을 조금씩이라도 추가해볼 예정입니다.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평소부터 인벤 눈팅만 하고 영상만 종종 올리던 한 아리샤 유저 은설수 입니다.

아인라허로 갑자기 마영전 인벤이 달아오르게 된 것을 계기로 저도 매일같이 확인을 하게 되었는데요, 금메달 관련 조건 및 부조리 등 논란이 너무나도 많아 큰 마음을 먹고 첫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어딘가에서 본 '아리샤는 마나 스톤으로 짤짤이만 하다가 마나 대충 모아서 워프홀만 써도 모든 보스가 어떻게든 되지 않느냐. 몇몇 탑클래스 사기 캐릭터 뒤에 숨어서 꿀을 빠는 숨은 사기 캐릭터다' 라는 댓글 한 마디 때문인데, 아리샤 유저로서 조금은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아리샤도 충분히 근접전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는데 말이죠... 뭐 유틸성이 뛰어나서 가능하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최대한 정석적인 공략을 기준으로 이 글을 작성하였으며, 일명 주차나 짤짤이 플레이보다는 정직한 플레이를 통해 유저분들이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길 기원하며 글을 썼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모든 캐릭터의 고유 컨셉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이렇게 하는게 옳다 라는 단언은 하지 못하는데다 아직 아리샤로밖에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해 조금은 아리샤의 관점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특정 패턴들에 대한 정답을 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타개책은 스스로 찾거나 다른 분들의 플레이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2. 보스 공략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분들이 금메달이라는 보상 하나에 눈이 멀어 막무가내로 아인라허로 뛰어들어 헤딩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대개 좋지않은 결과로 이어지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보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입니다.

아인라허는 보스들 스탯이 평준화되어 스토리 진행 당시의 전투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며,

각 보스마다 패턴 제작자 및 설계 시기가 다르기에 히트 박스의 정교함 등이 전혀 다른 양상을 지니거든요.

시즌 3 레이드를 몇번이라도 돌아본 경험이 있다면 레지나의 견제용 뒷베기, 고대 글라스 기브넨의 가불기 등은 피하기도 난해한데다가 데미지도 무지막지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시즌 1 보스를 아무나 하나 데리고 와서 그 보스의 위험한 패턴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임팩트있는 몇몇 기술들 외에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꽤 확신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경험' 이라는 하나의 방식으로 스스로 대처법을 찾아내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 위험한 공격들에 노출되는지 깨달아 그 공격들에 당하는 빈도 수를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인라허도 기존의 레이드와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손과 눈으로 익히는 것이고, 보스가 노리는 대상이 본인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이는 더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메달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처음 몇판은 마음 편히 플레이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자연스레 보스의 패턴들을 익힐 수 있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에 대한 타개책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특정 패턴이 말도 안되게 사기적이다. 저건 답이 없다' 라고 생각하며 짜증만 내는 것은 오히려 간단한 답이 있을 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눈을 감아버리는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보스의 패턴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i) 공격 패턴의 히트 박스 및 판정에 대한 이해

'난 저 보스의 공격 모션을 전부 다 안다. 그러므로 금메달은 딸 수 있을 것이다.'

꽤나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입니다.

모션 하나만 가지고는 정확한 패턴을 이해했다고 볼 수 없거든요.




위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라이노토스는 이상할 정도로 넓은 히트 박스 + 히트 박스의 지속 시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를 지켜보면, 실제로는 맞지 않을 거리임에도 히트 판정을 받습니다.

이것은 모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며, 직접 경험해봐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위 패턴이 나왔을 때에, 왼팔 휘두르기 타이밍에 라이노토스의 왼쪽 겨드랑이로 파고들면 다음 공격을 그냥 흘려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듯이 말이죠.

판정 지속 시간 및 다단 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판정 지속 시간은 둘째치더라도 다단 히트는 가드 캐릭터일수록 훨씬 빠른 이해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확실히 존재합니다만... 플레이 영상 등으로부터 이런 공격들을 대처할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ii) 견제기 사용 유무 및 선 모션

금메달을 노리는 분들에게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견제기 입니다.

이 견제기의 발동 조건 및 선모션, 피격 범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블러드 로드가 우측 견제를 위해 '까드드득 하는 소리 + 왼팔을 부르르 떨며 올리는 모션'을 포착하셨습니까?

죽음의 신이 후방 견제를 위해 '모든 행동을 멈추고 살짝 고개를 틀어 뒤를 보는 모션'을 포착하셨습니까? 

모션 포착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반응이 가능하다면 견제기를 완전히 대처하실 수 있는 겁니다.

본인에게는 반응하기 버거운 견제기라면 그 견제기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전투 방식을 바꿔야 하기에 플레이어마다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모든 견제기들은 고유의 선 모션 및 판정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메달의 색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중요한 패턴이니 보스 패턴 파악 시에 최우선적으로 익히도록 합시다.



다음팟 플레이어 기준 4프레임 (약 0.133초) 차이의 스샷입니다.

죽음의 신 견제기에 익숙한 저는 견제기 회피 뿐만 아니라 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에 히트 박스에서 벗어나자말자 다시 공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테크닉의 사용 유무는 분명 캐릭터 및 개인 컨트롤 차가 존재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하나의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iii) 공격 패턴의 변화

체력 상태 (카단, 이세트, 잉켈스) 나 전투 시간 (콜루) 등에 따라 공격 패턴이 변화하는 보스들이 있습니다.

카단이나 이세트의 경우에는 대놓고 패턴 변화를 알려주지만 콜루는 보스가 직접 때리기 전까지는 변화를 알 수 없고, 잉켈스의 경우도 오라가 생기는 것을 포착하지 못하면 쉽게 놓치게 되죠.



↑ 패턴의 변화를 알려주는 검은 오라



단적인 예시로, 잉켈스는 패턴이 변화한 후에 전방위 견제기가 생깁니다.

위 사진처럼 주위로 뱅그르르 도는 공격인데, 선 모션을 보고 피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므로 오라를 확인했다면 이 때부터는 비교적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보스를 상대할 전투 방식의 선정



충분한 연습을 통해 보스의 패턴, 히트 박스, 견제기 등을 익히셨다면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아인라허는 일반 레이드처럼 보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기에 무작정 때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보스의 틈을 찾아 찔러 넣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시즌2 순회 등으로 그저 목각인형을 때리는 식의 플레이만 반복해오신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작업이죠.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일반 레이드의 율케스와 일대일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까요?

'i) 최대한 정면을 피하되 ii) 거리를 너무 벌려서도 안되며 iii) 보스와 아킬로르에게 동시에 노려졌을 경우를 대처할 수단을 마련 및 iv) 힐 패턴을 최대한 캔슬'하는 게 정답에 가장 가까울 겁니다.

왜냐하면 i) 율케스의 칼자루 치기는 반응하기 굉장히 힘든 전방 견제기이며 ii) 거리가 멀수록 장판 + 날라오는 검의 연속 공격의 압박을 받고 iii) 엇박자로 왔을 경우에는 피할 수 없으며 iv) 클리어를 위해서라면 필수불가결 요소니까요.

이러한 여러 조건이 걸리는 바람에 일반 레이드의 율케스 솔로 영상이 적은 것이겠죠.

물론 아인라허의 율케스는 i), ii)의 절반, iii), iv)가 모두 삭제되었기에 거의 팔다리 다 떼고 싸우는 느낌입니다만, 어쨌든 이런 식의 논리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엘라한과의 일대일은?

수없이 날라오는 코코볼만 피해서 계속 때리면 되며, 가끔 급작스럽게 나오는 견제기인 전방 후려치기 및 뒤돌기 정도만 조심하면 매우 무난한 보스입니다. 거리조절이 딱히 필요가 없죠. (화산탄을 제외하자면...)




나름 어렵다고 소문난 키에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키에루가 전방 견제기 및 후방 견제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방 견제기는 어느 정도 선 모션이 확실한 반면 후방 견제기는 확인할 방도가 없습니다.

저걸 보고 피한다는건 애초에 말이 안돼요.

그럼 저는 어떻게 피했겠습니까, 애초에 '키에루의 후방에 있어서는 안된다' 라는 사전 지식을 토대로 견제기에 맞을 수 있을 만한 위치라면 즉시 그 위치를 벗어나 다시 자리를 잡으려는 행동이 몸에 배인 것이고, 그 사소한 행동 하나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저건 제가 보고 피한 게 아니라 예측으로 피하던 도중 우연히 얻어걸린 견제기 회피 장면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후방 견제기에 반응할 자신이 없으면 정면에서 싸우는 게 정답입니다.

어차피 뒤에서 깔짝대면서 10분~20분간 키에루를 때리면서 후방 견제기가 안나오기를 바라며 확률에 몸을 맡길 거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전방 견제기를 피하는 연습을 하세요.

무능력한 보스들만 때려 잡아오시던 분들 사이에 존재하는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보스와 얼굴을 맞대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언제까지고 안전빵만을 노리시면 결코 실력은 늘지 않을 것이며, 높은 등급의 메달을 따는 데에도 한계가 올 거에요.

저는 때로는 과감하게 보스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도 아인라허에서 요구하는 금메달 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해는 하시면 안됩니다. 무조건 당당하게 들어가서 보스를 때려잡아야만 그 전투의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거든요.




빅혼의 전방위 휘두르기, 선 모션이 보이셨습니까?

케세르의 3연 찌르기, 피할 수 있겠습니까?



제자리에 서서 3연격 자세 취하기까지 15프레임, 자세를 취한 후 앞으로 달려 나오기까지에 5~6프레임 정도 걸립니다.

조금 더 알기 쉽게 초로 계산한다면 제 다음팟 플레이어 기준 각각 0.5초, 0.18초 정도입니다.

선 모션을 파악했다고 해도 그 파악 시간의 약 1/3만에 피할 수 있는가.

절대 아니죠, 이건 보고 피하라고 만든 패턴이 아닙니다.

나름 반응 속도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지만, 저역시 케세르의 공격에는 반박자 이상 늦거든요.

즉, 애초부터 이 보스들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안전한 딜링을 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놈들이라는 거죠.

과감해야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수비적으로 플레이 하며 최대한 안정성있게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각 전투마다 다른 스타일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준 아인라허에 감사하고 있네요. (도가 지나친 보스가 몇몇 있어서 문제지...)





4. 실질적 전투


이제 보스 패턴 파악도 끝이 났고, 어떤 식으로 싸워야할 지 계획도 다 세웠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어떻게 계속해서 딜링을 할 것인가로 이어지겠죠.

아인라허의 보스들 사이에는 꽤나 큰 난이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어떤 보스는 공격 속도가 너무 빨라서 가까이 붙지를 못하는 반면, 어떤 보스는 서서 적당히 피하기만 해도 계속 때릴 수 있는 경우도 있죠.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법,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보스로 골싸매지 맙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직 아인라허 방식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벌써부터 어려운 보스들을 상대로 고전하시더라구요.

적당히 본인이 반응할 수 있는 정도의 공격 속도를 가진 던전을 찾아 이런 곳에서부터 안전하게 딜하는 연습을 시작하는 게 올바른 순서가 아닐까 싶네요.

끊임없이 연구하여 딜레이가 큰 스킬들을 언제 넣을 것인지, 특정 패턴을 맞받아쳐보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뭐, 이 부분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니 사견은 그만두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몇몇 연습 던전들을 위에서 언급한 방식을 적용하여 소개해봅니다.




1. 클라우스

개인적으로 난이도 측면에서 최하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i) 견제기가 존재하는가?

클라우스의 견제기라고 하면 멀리 있는 대상에게 돌진하는 패턴 정도밖에 없습니다.

ii) 전투 방식?

가까이 있으면 위협적인 돌진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근접했을 때에 가하는 연속공격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격도 모션이 확실한 편이라 보고 쉽게 피할 수 있습니다.

=> 클라우스는 근접전이 좋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가까이에만 있으면 견제기의 위협도 받지 않으니 적당히 공격만 흘려주면서 계속 때려도 무관합니다. 만일 모종의 이유로 거리가 벌어지게 되었다면, 즉시 거리를 좁히되 재접근 할 때의 돌진 패턴에 조심하면 됩니다.


2. 율케스

아인라허로 넘어오면서 여러 패턴이 삭제돼 생각보다 쉬운 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i) 견제기가 존재하는가?

가장 위협적인 전방 칼자루 치기 패턴이 삭제되고 뒤를 견제하는 횡베기가 있습니다.

또한, 검붉은 오라가 켜진 상태에서 지나치게 거리가 멀어지면 견제용 장판이 생깁니다.

ii) 전투 방식?

위협적인 견제기는 없지만, 율케스의 가장 기본적인 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발차기 이후 파생기 패턴은 최대 4번까지 이어집니다. 파생기의 모션을 파악하여 적절히 피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 율케스는 굳이 근접전을 고집할 이유는 없지만, 원거리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다만 연속 공격이 기본 공격 포맷이라 항상 회피에 사용할 스태미너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이운소크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작다가 무시하면 큰코 다칩니다...?

i) 견제기가 존재하는가?

선딜이 꽤 짧은 전방위 휘두르기 패턴이 존재합니다.

ii) 전투 방식?

견제기 외에도 특이하게 '가드' 패턴을 사용하는데, 방패를 들어올렸을 때에 공격을 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닦는 듯한 모션과 함께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가드 상태일때 큰 스매시나 딜레이가 큰 sp 공격을 준비해볼만 합니다.

=> 견제기에 반응할 수 있으면 근접전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견제기의 선딜이 짧은 것은 사실이므로, 부담스러우신 분은 적절히 거리 유지를 하다가 가드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블랙 벨리

덩치에 비해 굉장히 빠르고 빈틈이 적습니다. 자체 딜레이가 큰 캐릭터일수록 힘들어지며, 블랙 벨리에서 메달을 따신 분들은 컨트롤이 상당하신 것이니 본인이 따지 못했더라도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메달을 따는데에 성공했다면, 대부분의 다른 곳에서도 딸 수 있을 것입니다.

i) 견제기가 존재하는가?

한쪽 팔로 머리를 쥐어뜯다가 후방으로 내치는 횡 견제기가 존재합니다. 또한, 점프 및 발구르기를 통한 근접 캐릭터를 견제하는 패턴이 존재합니다.

ii) 전투 방식?

일반적인 근접 캐릭터는 발구르기 패턴 및 후속 연계 어깨치기만 대응할 수 있다면 붙어서 싸워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발구르기에 이어지는 어깨치기는 회피 타이밍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피격 판정을 당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처만 할 수 있다면 붙어서 계속 자잘한 공격의 찬스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블랙 벨리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마구 돌진하거나 3연 점프 등의 모션이 굉장히 큰 공격들을 사용합니다.

이 패턴들은 모션이 큰 만큼 자체 후딜이 존재해 큰 스매시를 넣어볼 수 있으므로 일부러 유도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 딜레이가 큰 캐릭터에게는 실질적으로 딜이 가능한 시점이 한쪽 손을 땅으로 내려찍는 패턴, 마구 뛰어가다가 잠깐 엉거주춤하는 시점, 가슴을 두들기다가 3연 점프 후 머리가 땅에 박힌 시점 정도 뿐이기에 두 가지 타개책이 존재합니다. 한쪽 손을 내려찍는 패턴이 주 공격기이므로 가까이 붙어서 약 절반의 확률로 공격을 받아치는 것이 한 방법, 뒤의 두 패턴은 블랙 벨리와의 거리가 멀 때에 주로 사용하는 패턴들이므로 일부러 거리조절을 통해 빈틈을 만들어내는 것이 다른 방법입니다.
무난한 근접 캐릭터들은 발구르기 이후에 연계되는 어깨치기만 대응할 수 있다면 가까이 붙어서 싸웁시다. 다만 어깨치기 이후에 이어지는 횡 견제기에는 항상 주의.


5. 이세트

문제의 이세트입니다. 이세트에서 메달을 딸 정도면 이미 컨트롤 부분에서는 최상위 티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세트는 추천하고 싶은 전투라기보다는 공격 타이밍이 빡빡한 최종 보스 정도의 위상으로서 소개하는 겁니다.

i) 견제기가 존재하는가?

적어도 1페이즈에서는 기본 공격이 견제기 수준의 판정을 자랑합니다. 전방 후방 가리지 않고 휘두르며, 때로는 1타 때로는 2타를 사용하므로 굉장히 난해한 패턴이죠.

2페이즈로 넘어가면 근접 상태에서는 1페이즈와 거의 동일하지만 원거리 상태에서는 광역 폭탄급의 빨간 코코볼만을 날려댑니다. 붙어도 문제, 안붙어도 문제인 보스.

ii) 전투 방식?

근접해서 싸우면 수없이 후드려맞지만, 적어도 1페이즈에서는 원거리 견제가 강하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도망만 치다보면 후딜이 큰 스매시 (붉게 빛나는 셉터 2연격)나 광역기를 사용하므로 이 타이밍을 노려야 합니다.

또, 바닥에 의외로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들이 있어 회피기가 종종 제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 이거 수정 안해주려나... )

2페이즈는 제 미천한 글쓰기 실력으로 서술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고수 분들의 영상을 참조하는 게 가장 빠른 답.

=> 1페이즈는 근거리에게 힘든 반면 원거리에게는 나쁘지 않습니다. 자잘한 공격만 하며 적당히 거리 유지를 하면 후딜이 존재하는 2연 스매시나 광역기가 들어오므로, 이 타이밍을 포착해 딜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세트에서 1페이즈에 피격당하는 것은 십중팔구 바닥의 구조물 혹은 딜 욕심을 내다가 견제기에 맞는 경우일 겁니다.
2페이즈는 언급했듯이 글보다는 손수 금메달을 따신 분들의 경험담이나 영상을 참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거쳤으면 던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필수 조건을 갖추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은 것은 멘탈 수습을 잘 하며 노력을 통해 메달을 거머쥐는 것뿐.

(※ 어떤 캐릭터들은 태생적 문제로 이러이러한 보스를 이러이러한 이유로 잡지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냐, 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부분까지는 제가 커버해드릴 수 없을 뿐더러 데브캣이 나서지 않으면 영영 해결되지 못할 부분이니까요.) 





5. 본인만의 스타일 및 테크닉 (Extra, 고급편)


아무리 정석 공략글이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아리샤만 놓고 봐도 마나 스톤 및 파생기 위주로 마나를 쌓다가 모인 마나를 퍼펙트 드레인으로 뻥튀겨 워프홀로 중거리 전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전면전을 즐기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자신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특정 스타일을 고집해서 플레이하다가 깨닫게 되는 사실들이 매우 크게 작용하기도 하니까요.




제 경우에는 나름 남들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공격을 근접 상태에서도 받아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저보다 피지컬이 뛰어나신 분들도 많겠죠... ;ㅅ;)

근접 캐릭터 시점에서 잉카라 공략에 있어 가장 큰 딜레마는 i) 멀리 있자니 선딜이 짧은 콩알탄만 날리고, ii) 가까이 붙자니 선딜이 짧은 회오리 4연타로 접근을 거부한다 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저는 제 반응 속도를 믿고 수련을 거듭한 결과, 잉카라의 회오리 패턴을 완벽하게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아인라허에서 다시 잉카라를 만나기 전에는 이런 패턴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했어요)

이 진전을 바탕으로 저는 모든 회오리를 받아쳐낼 생각으로 잉카라를 죽자살자 쫓아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잉카라가 도망만 치다가 결국엔 혼자 벽 구석에 끼어서 움직이는 샌드백 마냥 아무것도 못하더라구요.

가장 위협적인 패턴을 원천봉쇄하고 나니 그만큼 쉬운 보스도 없었습니다.

또한, 아인라허를 수차례 돌아보신 분들은 눈치채신 분들도 꽤 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시즌 1과 시즌2, 3의 몹들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플레이어가 정면에 있지 않을 때 보스들이 뒤돌아보는 방식의 차이인데요, 시즌 2, 3 몹들은 한방에 돌아보는 반면 시즌 1 몹들은 측, 후면 견제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조금조금씩 몸을 돌리며 돌아봅니다.




※ 이 영상은 제 금메달 영상과는 별개로 적절한 예시를 만들기 위해 어제 급조한 것입니다. 개인 음악이 재생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채팅창 보면 아시겠지만, 진짜 갑자기 생각난 거라 급하게 재접속해 바로 찍은 영상입니다...)

위 영상은 AI 테스트 용으로 17분간 순수 평타로만 노피격으로 메퍼두를 잡은 것을 일부 가져온 것입니다. (약간의 마나 스톤 딜이 들어가긴 했지만...)

컴퓨터를 상대하는 이상 AI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차 플레이처럼 의도적인 버그 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보스의 대응 자체를 이용해 특정 패턴을 유도해내는 것, 이 또한 컨트롤의 영역이 아닐까 싶네요.

실제로 견제기가 없는 대부분의 시즌1 보스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보스의 얼굴이 바라보는 방향을 6시로 잡는다면, 12시부터 5시 정도 방향 사이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계속 돌면 보스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고 7시 정도 방향에서 12시 방향 사이에서 시계 방향으로 계속 돌면 이 역시 가능합니다.

창시타의 경우 허리케인을 꾸준히 돌리는 것이 가능하며, 린은 3타 스매시로 계속 딜링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보스의 덩치가 클수록 함께 돌아야하는 반경이 커져 사용하기 힘들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아리샤가 4타, 5타 스매시를 넣기가 까다롭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위와 같은 방식으로 빙글빙글 돌며 보스가 강제적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게 만들어 견제기 선모션도 캐치할 겸 마나 수급을 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 방식이 계속 통할 정도로 패턴이 단순한 보스라면 전면전으로 싸우는게 훨씬 빨라 굳이 이럴 이유도 없지만요.)

이 역시 가까이 붙어 한참을 비벼본 결과 알게된 사실이며, 멀리서 짤짤이만 하신 분들은 크게 눈치채지 못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직접 살을 맞대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게 됩니다.




※ 이 영상은 제 금메달 영상과는 별개로 적절한 예시를 만들기 위해 어제 급조한 것입니다. 개인 음악이 재생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위 영상은 단순히 보여주기를 위한 영상이라 스킬 활용 등은 전혀 하지않은 것이며, 의도적으로 특정 패턴만을 유도해 잘 나온 영상을 뽑아온 것입니다.

근접 캐릭터에게 있어 콜루는 페이즈가 변화할수록 딜을 넣기가 까다롭습니다.

3페이즈의 탱탱볼을 두번 보고싶지 않아 어떻게든 1, 2페이즈에서 딜을 빡세게 넣고 싶은데... 라는 마음으로 들이댔다가 알게 된 사실이죠.

콜루의 3타 공격은 두번의 회피로도 모두 피할 수 있으며 후방을 잡을 수 있어 큰 공격들을 넣기에 충분합니다.

틈이 없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5타 스매시까지 문제없이 넣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보스 중 하나라는 사실.

창시타의 경우 1타 후방 회피, 2타 전방 회피 후 문스플이 가능하며 낫비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4타 강화스매시까지 연결이 무난히 가능했습니다.

탭비에게는 조금 난해했지만 56초처럼 다리 사이에서 앞뒤로 왔다갔다하면 콜루 혼자 다른 방향으로 공격을 합니다.

이때 콜루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무빙 캐스팅을 하면 공속 30 정도로도 3차지 기술까지는 안전하게 캐세가 가능하더군요.

린은 첫 공격을 섬풍 쾌속으로 배후를 잡을 경우 콜루 혼자 저멀리 갔다가 돌아오기에 4타 스매시를 정교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파고들기 요소들이 있으나, 이것들을 위한 글은 아니니 여기까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또한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이며, 고수들만이 알고 있는 팁 같은 것들이 분명 더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테크닉을 찾아내는 것 또한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요 ㅎ_ㅎ





6. 마치며


처음으로 글을 쓴 데에다 꽤나 긴 시간을 들여 장문의 글을 써 많이 서투를 수도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인라허가 너무 영구 스탯을 위한 감옥같은 곳이라는 풍조가 성황해 일대일 컨텐츠 자체를 즐기던 저로서는 많은 분들이 아인라허를 고통이 아닌 즐거움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봤습니다만 잘 전달이 될 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제 아리샤 금메달 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많이 미흡할 지도 모르지만, 상위 메달을 노리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남겨봅니다.

꾸준히 인벤 영상관에 업로드 중이니 편히 감상해주세요.





























※ 놀 치프틴, 워로드 블랙해머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은 인벤 영상관에 업로드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영상은 제 유튜브에서 좀 더 나은 화질로 보실 수 있으며, 현재 몇몇 캐릭터들로 동시에 금메달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만일 제 영상들과 직업군이 겹치신다면 그것들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 링크 남깁니다.







※ 위 영상들은 수많은 노력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분명 아리샤이기에 상대적으로 빨리 잡은 것도 있겠지만, 저 역시 수시간씩 헤딩하며 찍어낸 것들이므로 소요 시간은 제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라고만 받아들여주시고 보스 상대법 위주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