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수정한 글입니다. 원제목 : '바람직하다'와 '자유'에 대해)

 

일이 있는 터라 모든 토론글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오늘의 토론글들을 훑어보다 보니 어느 정도 이야기가 헛도는 부분을 알겠더군요.

결국은 용어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만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바람직하다.

 

전 글에도 썼습니다만, '바람직하지 않다'와 '바르지 않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생겨먹은게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그런지 혼동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바람직하다는 바라다+~음직하다입니다.

그리고 이 바란다, 라는 행위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행위이며,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공제방의 활성화가 '바르지 않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할 수 있는 거지요.

제가 그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주관이 있듯 반대측의 주관도 있고, 그분들은 공제방의 활성화가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 논리로 그분들 또한 공제방의 활성화가 '바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바람직하다'라는 용어를 너무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셔서 일어나는 일이라 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나오는 용어입니다. 참고로 저는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는 말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옳다 그르다, 바르다 바르지 않다로 단정지을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권유이나,

반대측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저와 토론을 할 시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2. 자유.

 

자유란 무엇일까요?

많은 의견이 있겠으나 저는 자유 또한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간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누구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저는 이 말이 사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실 자유를 행사하는 시점에서, 그 어떤 자유도 남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저는 자유를 이렇게 정의하고자 합니다.

'내가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만큼, 남도 나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것'

 

린완과 과공제의 논리적 유사성에 대한 논의가 헛도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과공제는 괜찮지만 린완은 다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공제보다 린완이 훨씬 더 남의 권리를 많이 침해한다고 보는 것이고,

과공제와 린완이 같다, 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공제와 린완이 유사한 수준으로 남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주관으로, 아무리 논리적 이유를 찾으려 해봤자 그런 게 있을 턱이 없겠지요.

그래서 이 논리가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정도와 수준의 차이일 뿐,

과공제와 린완이 모두 호스트의 '자유'를 행사해 남을 배격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둘은 논리적으로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하구요.

 

이 점에 있어 린완은 단순한 예시일 뿐,

'린이 완당할정도의 약캐인가?' 하는 의문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린완이 가장 내놓기 좋은 예시이기 때문에 린완이 나왔을 뿐,

과거의 오나완 이비완 카이완 또한 모두 같은 논리입니다.

 

======

 

결론은, 이 모든 논쟁이 헛돌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각자의 주장에서 쓸데없는 객관성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모든 주장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객관성을 가진 논리, 무결성을 가진 논리를 찾으신다면

단언컨데 그런 것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 논쟁에 끝이 있을 리는 없겠습니다만,

공제방 비판론자들은 공제방을 파는 것이 호스트의 자유임을 인정하고,

공제방 옹호론자들 또한 공제방을 파는 것이 다른 어떤 이유 때문도 아니라 호스트의 자유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누구 말마따나 호스트의 자유 하나면 다른 말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것 외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제방을 옹호하기 위에 자유 이외의 다른 논리를 갖다붙이는 것에는 많은 헛점이 생기기 마련이고,

공제방 비판론자들은 그 논리의 헛점을 공격할수밖에 없습니다. 헛점이 보이는데 어찌 공격을 안 할까요.

 

(추신. 새벽 글에서 약속드렸던 시스템의 문제에 관한 글은 하루 더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급한 일이 생겨서요.

만에 하나라도 기다리셨던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추신2. 저에게 더 이상 글을 쓰지 말라시는 분도 계시던데, 솔직히 황당할 따름입니다.

글 쓰는 것은 저의 자유이고, 당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도 않습니다. 무슨 언론통제도 아니고..

말 그대로 보기 싫다면 저를 차단하고 안 보면 그만이요, 비판할 점이 있다면 느낀대로 비판하시면 됩니다.

무슨 권리로 저의 글 쓸 자유를 막습니까? 합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겠습니다만 무조건적인 억압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