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만난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지
너가 우리반에 전학을 왔었어

 

통통했던 너였지만 난 널보고 첫눈에반해버렸어
너무 순진하고 착하고 또 귀여웠던 너를보고선

 

난 그런 너를 짝사랑했고 서툴게 표현만하던 나에게
너는 너무 친근하고 밝게 웃으며 대해주었어

 

4학년5학년6학년....게다가 같은중학교까지...
너를 오래보면볼수록 나는 너에대한 매력을 하나하나발견해갔어

 

결국 너에게 푹빠진 나는 너에게 중학교때 고백을해버렸지
눈이 소복히 쌓였던 학교운동장에서...
너는 울면서 고백을 받아주었어

 

너도 나를 짝사랑하고있었던걸 몰랐거든
우리 둘다 둔하다고해야할까

 

너가 다이어트한다며 운동을하고
화장을 배우고
머리를 기르자

 

정말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같았어
너를 보며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즐거웠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흘러흘러 우리는 20살이되었지
우린 그 긴시간동안 트러블 한번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했었지

 

너는 고등학교때 경희대에 놀러갔었는데 사람들이 너무좋고 착하다고
사람좋은곳에서 캠퍼스생활해보고싶다며 꼭 경희대에 입학하고싶어했지

 

너는 너가 그토록 소원하던 경희대에 합격통보를 받았지
그때 너무 신나서 전화했던 니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려

 

나는 비록원하는 대학엔 가지못했지만 너가 정말 원했던걸
이루는걸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하더라

 

허나 너는 경희대합격통보를 받고선 학교에 가지못했지
청천병력같은 췌장암 말기판정

 

암중에서도 가장고통스럽스럽다는 췌장암
수술도 안된다하고 전이상태가 안좋아서 항암치료해도 차도가없을거라 말하던

그 의사가 너무너무밉고 싫더라

 

그 의사보다 더 미웠던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널보며 아무것도 해줄수없던 나 자신이었어

 

심적으로 고통스럽고
체력적으로도 고통스러워하는 널보며 정작 나는 해줄수있는게 없었지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리는 널보며 난 마음이 찢어질것같았어
이렇게 착한 너가 무슨잘못을 했다고 하늘은 이런 시련을 줄까

 

결국 너는 나를위한거라며 이별을 고했지
난 그런너에게 울며불며 매달렸지

 

너는 눈물을흘리며 단호히 이별을 고했고
나는 눈물을흘리며 이별을 받아들이지않겠다 했지

 

매일매일 니생각에 잠을 못자고
너가 겪는 고통을 나눌수없는게 항상 미안했어

 

나에게 무심한 너를 보러
하루도빠짐없이 너가 좋아하는 꽃을사들고 너를 보러갔지

 

하루가 달리 야위어가는 널보면서
남 몰래 눈물을 흘렸고

 

하루가 달리 커지는 고통을 견디는 널보면서
해줄수있는게 없는 나자신을 자책했어

 

매정했던척 했던 너도 결국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안겼고

 

나는 그런너를 말없이 꼬옥 안아주었어

 

죽기무섭고 두렵고 아프다며 울던 너
너의 고통과 공포를 가늠조차할수없어 그저 안아주기만했던 나

 

그때 했던 우리의 키스는 달달함보단 왠지모를 애틋함이
잔뜩 섞여있었지

 

그게 우리의 마지막 포옹이자 키스일줄은 전혀 몰랐어

 

네 아버님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진짜 전화받고 소식듣자마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것같더라
심장이 쿵쿵답답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활짝웃고있는 너의 영정사진 속 모습
난 아직도 너의 미소가 눈앞에 선한데

 

너와 걸었던 길을 니가 없이 걷고
너와 먹었던 밥을 니가 없이 먹고
너와 함께했던 시간을 니가 없이 지내고있어

 

너가 구름나라로 간지 6년이 지났어
아직도 난 너를 못잊고있어

 

꿈속에서 조차 나타나질않는 너가 살짝은 밉기도하고..

 

내가 멍청한걸까?

내가 널 잊고 다른여자를 만난다면 넌어떤반응을 보일까?

 

넌 분명 웃으면서 내볼을 어루만져주며 드디어 자길 잊었냐며
미소짓겠지?

 

그냥 왠지 여기다 올리면
니가 그토록 원했던 착하디착한 선배 동기 후배가 많이 볼수있을것같아서

 

그냥 이런애도 있었구나..한번쯤은 생각해주실까?

 

 

정말 사후세계란게 존재해서 넌 여전히 착하게 지낼까?
거기선 하고싶은거 하고있을까?
거기선 먹고싶은거 다먹고있을까?
거기선 더이상 아파서 고통받지않을까?

 

정말 궁금한게 많아
꿈에서라도 놀러와줘 많이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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