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 선생님의 ‘내 인생의 컴퓨터’



Q. 최초의 컴퓨터

A. 첫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슬픈데요. 큰 아들이 국민학교 4학년 때 컴퓨터로 숙제를 해야 했어요. 컴퓨터가 비싸서 엄마한테 사달라는 말을 못하고 친구 집에 가서 숙제를 했었습니다. 1년 후에 사주긴 했지만 엄마가 힘들고 어렵다는 걸 알아서 말을 안하고 친구네 집에 가서 숙제를 했던 가슴 아픈 추억이 있어요.

Q. 연기자로서의 생활에 컴퓨터가 가져다 준 변화가 있다면?

A. 옛날에는 작가들한테 대본을 책으로 받았어요. 그런데 (작가들이) 흔히 말하는 ‘쪽대본’을 쓰면서부터 대본을 메일로 보내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어요. 메일 여는 법, 프린트 하는 법. 지금은 대본을 거의 메일로 받아요.

Q. 촬영과 편집 기술의 발달로 촬영시간이 짧아졌을 것 같은데요.

A. 더 길어졌어요. 사람들이 자꾸 욕심을 내서 촬영 분량이 많아졌어요. 잘라서 붙이느라고 여러 번 더 찍고, 여러 방향에서 더 찍고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별로 안 좋아해요.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우리를 더 볶더라고요. (웃음)

Q.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 많이 의식하시나요?

A. 의식 안 해요. 젊은 매니저가 있는데 검색어 올라오고 그런 것들을 저한테 알려주더라고요. 근데 저는 검색하고 기사를 눌러서 보는 것까지 밖에 못하고요. 매니저도 딱 거기까지만 보라고 하더라고요. 댓글 보시지 말라고. (웃음)

Q. 스마트폰을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같은 분야에도 활용하시나요?

A. 많이 활용은 안하고, 제가 동영상 보는 걸 배웠어요. 김동률을 좋아해서 옛날 공연 같은 걸 찾아보곤 해요. 동률이는 좋겠네. (웃음)

Q. 컴퓨터가 일상이 된 지금, 사라져서 아쉬운 것들이 있으신가요?

A. 손편지를 안 쓰는 것이 아쉬워요. 요즘엔 생일이나 그럴 때도 문자로만 메시지를 보내지 손편지는 안 쓰잖아요. 근데 저는 요즘 실버타운에 계신 어머니한테 가끔 ‘늙은 엄마가 있어서 좋다’ 라고 손편지를 써요. 엄마는 이메일 같은 것을 사용할 줄 모르시니까. 몇 달 전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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