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엇, 철근이 없네" 내진전문가와 포항 건물 진단해보니


정광량 회장이 금 간 틈에 손을 넣어보더니 “엇, 철근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심하게 부서진 1층 외벽 틈에서도 철근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자세히 살피니 양쪽에 끊어진 철근이 보였다.

대성아파트 베란다 벽이 찢기듯 심하게 부서졌다.

대성아파트 외벽의 갈라진 틈. 전문가들은 이어져 있어야 할 철근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진 발생 사흘쨰인 17일 큰 피해를 본 대성아파트가 크게 기울어져 있다.
김태완 강원대 건축공학과 부교수는 “철근콘크리트 건물에서 철근은 뼈대인데 서로 연결이 잘되지 않거나 중간에 없으면 지진에 저항할 힘이 끊어져 균열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김진구 부회장은 “건물이 바닥에서 들린 것을 보면 기초공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점검 중에 만난 아파트 주민들은 이들에게 “재건축을 해야 하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포항시청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집에 들어가도 되는지 상태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살펴본 바로는 사람이 살기 어렵고 허물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내진 공학 전문가들이 북구 장성동 필로티 구조 다세대주택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위 사진의 논란이 많았던 필로티구조의 다세대 주택은..
전문가들은 건물을 보자마자 “부서질 만한 건물이 부서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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