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대형마트가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정규직 직원들은 모두 퇴근시키는 대신 협력업체 파견 직원들에게 '떨어지거나 깨진 유리병 등을 청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부산을 본점으로 전국에 유통망을 갖고 있는 포항시 북구 A마트와 직원들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당시 매장 안에는 주류 박스가 무너지고 음료수 캔 등이 쏟아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지붕 텍스타일이 떨어지고 화장실 벽은 금이 가거나 벽면 타일이 떨어져 나갔다. 

또한 물탱크가 손바닥 만큼 이동하면서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계단을 타고 1층으로 흘러들어 전기가 나가고 전산도 다운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근무하던 직원들도 물건이 쏟아지고 건물이 흔들리자 상당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매장 점주는 정직원들을 퇴근시키는 대신 협력업체 직원 20여 명에게는 깨진 병을 치우고 물건을 정돈하는 등의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반 근무조는 컵라면을 먹으며 오후 10시 30분까지 근무했다.

http://v.media.daum.net/v/201711172154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