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선주씨(29·가명)는 최근 결혼을 염두에 두고 2년 정도 만나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감당할 수 없는 빚까지 지면서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미 2000만원 정도 빚이 있던 사람인데 계속 돈을 빌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술 마시고 우는 일이 반복됐다”며 “마지막에 헤어질 때까지 ‘넣어 놓으면 원금은 찾는다’며 큰소리치는 것을 보고 정이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재미 삼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가 2억원까지 수익을 냈다는 취업준비생 유모씨(26)는 최근 취업 준비를 접기로 했다. 유씨는 “사람들이 잘 모르니 ‘도박이다, 투기다’ 하는데 가상화폐는 돈을 버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돈을 잃는 구조”라며 “취직해서 버는 돈 이상을 벌고 있으니 부모님도 취직하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의 급등락이 심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루 종일 시세창만 들여다보는 ‘개미지옥’에 빠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 회원은 지난달 말 기준 134만명으로 올해 초(33만명)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약 200만명의 신규 투자자가 올해 가상화폐 시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클릭 몇 번에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식의 후기부터 “○○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말로 코인값이 오르라는 뜻의 은어)”라는 글이 하루에도 수백건씩 올라오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묻지마식 투기로 돈을 날렸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세자금 2억원을 투자했다가 반토막이 났다는 한 30대 투자자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투자자는 “오전 10시에 마이너스 5000(만원), 11시 반에 마이너스 7000(만원). 전세자금을 하려고 몇 년을 모은 돈인데 진짜 제가 미쳤었나 보다”라고 썼다.

‘적은 돈도 몇 배로 불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까지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생 이모씨(25)는 “기말고사 기간인데 다들 비트코인 얘기”라면서 “취업 공부할 학원비 낼 돈으로 살짝 들어갔다가 조금씩 올라 좋아하다가, 금세 쪽박 찬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김영수씨(가명)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한다면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휴대전화를 압수해도 그뿐이고, 한마디로 막장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 번은 학교에 사채업자까지 찾아온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학생 한 명이 사채를 써서 비트코인에 넣었던 것”이라며 “지금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도 가상화폐 투자를 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아이들만 5명 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주식 거래의 경우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가상화폐거래소는 연령과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의 신원희 최고운영책임자는 “코인원을 비롯해 거래소 몇 곳은 미성년자 거래가 제한되지만 메신저 인증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곳도 많아 10대들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2&aid=0002837910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니 뭐니
엄청 부추겨 세워주는데 이런거 보고 있으면 안쓰럽네요
경제가 어려우니 뭔가 탈출구를 찾고 싶어하는거
이해하는데 이건 정말 뭔가 아닌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