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다스 수사는 두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BBK 사건으로 구속 중이던 김경준씨가 다스로 140억원을 보내는 데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혐의다

다른 한쪽은 다스 법인 자산 120억원을 누군가 횡령했고, 2008년 정호영 특검이 이를 눈감았다는 혐의다. 이는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를 맡았다. 검찰은 1월11일 경주에 있는 다스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협력업체 금강과 아이엠(IM) 등도 압수수색했다. 수사 과정에서 다스의 탈세 혐의도 추가될 전망이다.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은 연원이 깊다. 다스 의혹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는 ‘이명박’이라는 키워드를 넣어야 설명이 가능하다.




다스 알짜 자회사들 이시형씨가 대표 맡아

검찰은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에게 승계되고 있다는 진술과 정황도 확보했다. 이시형씨는 2010년 다스에 입사해 현재 전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그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내부회계관리자로 이름을 올렸다. 등기이사도 주주도 아니다. 그런데도 다스의 알짜 기업인 여러 자회사의 대표를 이시형씨가 속속 맡고 있다. 다스는 2010년대부터 중국 자동차 시트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다스의 중국 자회사 4곳(대세(베이징)기차부건, 문등대세기차배건, 강소대세기차배건, 절강대세만가기차좌의) 대표가 모두 이시형씨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거의 모든 의혹과 연결되어 있다. BBK 투자 자금도,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도 다스와 연관되어 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밝혀지면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비리 의혹도 자연스레 풀리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