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혈모세포(골수)기증기.


(*카테고리를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자세한 시기는 올리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흔히 골수라고 하는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합니다. 

  • 적혈구 : 산소 운반.
  • 백혈구 :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
  • 혈소판 : 혈액 응고로 출혈 방지.

하지만 백혈병 등에 걸리면 조혈모세포가 재기능을 못하게 되어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최악의 상황에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럴경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하는데, HLA라는 유전형질이 맞아야 이식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HLA가 맞을 확률이 약 20000분의 1로 매우 낮은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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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 5년전에 헌혈의 집에서 골수 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달전에 맞는 환자분이 계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안내 메일과 문자를 본 후, 기증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니, 한 번 병원에 오시라 하시더군요.

약 한 주 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간호사분을 뵙습니다. 그분은 문자와 메일로 왔던 정보보다 몇 배는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조혈모세포의 기증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증희망 등록 -> 일치하는 환자 발견 -> 최종 기증 의사 확인과 추가 HLA 조사-> 일치 확인                  -> 건강 검진 (소변, 심전도 등.) -> 기증 약 3일전부터 과립구집락촉진인자 주사 -> 입원                    -> 다음날부터 채취 시작 -> 부족할시 그 다음날 추가 채취 -> 휴식 후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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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최종 HLA검사를 하였고, 몇 주후, 맞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항암치료 중이셨거든요. 하지만 오래지 않아 기증날짜가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날로부터 약 한달 전에 저는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후 과립구집락촉진인자 주사라는 것을 맞게 됩니다. 이 주사는 간단하게 말하면, 뼈 안에 있는 골수를 혈액으로 나오게 하는 주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정된 병원에서 맞으면 됩니다. 다소 휴유증이 있어 피곤하긴합니다.

결국 몇 주전에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고 왔습니다. 저는 이때 서울에 있는 제법 큰 병원에 3일간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 수속 등은 간호사분께서 다 해주셔서 편하게 있었습니다.

각 날마다 하는건 다음과 같습니다.

  • 1일차 : 입원 후 혈압, 혈액, 체온 검사. 자기전에 과립구집락촉진인자 주사.
  • 2일차 : 약 5~6시간에 걸쳐 조혈모세포 채취. 만약 채취량이 너무 적으면 다음날 2~3시간동안 조혈모 세포를 추가 채취합니다. 이럴경우 과립구집락촉진인자를 자기전에 또 맞습니다.
  • 3일차 : 2일차에 채취가 다 끝났으면 오전에 퇴원. 3일차에 채취를 또 하면 오후에 퇴원.

이후 약 2주 후에 확인 검사를 하면 모든 과정이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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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이 꼭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Q&A.


1. 아프지 않나요?

과립구집락촉진인자 주사 후 약간 근육통이 오긴 합니다만, 회사를 못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심하면 같이 오는 진통제를 드시면 나아집니다.

조혈모세포 채취는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다만 5~6시간 동안 양 팔을 못 움직여서 채취 후 많이 뻐근합니다.


2. 척추에서 빼는거 아닌가요?

척추에서 빼는 방법이 있긴한데 요즘은 성분 헌혈같이 양 팔에 주사를 꼽아서 한쪽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반대쪽으로 조혈모세포를 거른 혈액을 넣어줍니다.

혈관이 안좋으신 분들의 경우 목 아래쪽이나 골반에서 채취를 하기도 합니다.


3. 하면 뭐가 좋아요?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의료인도 아닌 제가 언제 사람 살려보겠습니까. 개인적으로 20여년 인생동안 가장 영광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간호사분 말씀으로는 약 20~30만명이 기증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중 2만분의 1이면, 1년에 기증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