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참사가 벌어진 플로리다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면담했다.



피해자 유가족과 학생·교사들은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대응책을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구입 시 신원조사를 강화하고 유사시 교사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총기 훈련을 받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더글러스 고등학교의 면담 자리가 마련됐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총기참사로 숨진 한 학생의 아버지가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 매우 화가 난다. 참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얼마나 많은 학교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총에 맞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요구사항도 터져 나왔다. 한 유가족은 술을 마실 수 없는 나이는 총도 살 수 없어야 한다며 총기 구입 연령 제한이 더 느슨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더 많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총기 구입) 배경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총기 구입 연령 제한과 관련해서도 "매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장 교사'를 제안했다. 그는 "일부 선생님들이 총격범을 저지하기 위해 총기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며 "물론 총기 사용에 매우 능숙한 사람들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기금지구역(gun-free zone)을 없애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하던 내용이다. 트럼프는 "총기금지구역은 '들어가서 공격하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무장한 상태여야 총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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