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일보 사설

[사설] 7년간 네 번째 4대강 조사, 풍차를 괴물이라고 또 돌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감사원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보의 철거 또는 보강 여부 판단도 2018년 말까지 하겠다고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감사원이 세 번을 감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첫 번째 감사에선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과 사이가 나빴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인 2013년 1월 발표된 두 번째 감사에선 '졸속과 부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박 정부 때 세 번째 감사에선 '시공업체 간 담합이 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을 동원해 시쳇말로 이 잡듯 뒤졌다. 그러나 공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고초만 겪고 별것 없이 끝났다. 네 번째 조사 결과도 뻔하다. 이 전 대통령에게 원한이 있는 문 대통령이 지시했으니 감사원이 그에 맞춘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2/2017052202901.html

앞의 조사들은 셀프감사나 같은 당내 양대세력에 대한 견제용으로 이용된 철저하게 정치적인 감사였을 뿐.
이미 80%에 가까운 국민들이 감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만큼이나 중요한 환경문제를 정치적 보복이라고 지레 반응하는 것은, 그 기저에 깔린 또다른 적폐의 민낯의 발견에 대한, 또한 부정이익의 공유에 대한 공포심으로부터 기인하는 반응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시민의식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성숙한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을 풍차로 보고, 그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문재인 정부를 풍차로 보는 시각이야말로 현실인식 능력이 떨어진 안쓰러움마저 느껴지는 수구적 돈키호테와 다름이 아니다.

[사설] 미국적.위장전입, 민주가 야였으면 어떻게 했겠나
강 후보자 장녀 위장전입은 부동산 투기 목적도, 진학에 유리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이 됐고 성년이 돼 미국인이 되겠다고 택한 것을 부모가 뭐라 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심지어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고치자는 주장도 많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국익을 확보해야 할 외교부 장관직에 이런 상황이 적절하냐는 논의는 있을 수 있다. 결국 우리 사회가 합의를 찾아가야 한다.
문제는 만약 지금 민주당이 야당이었으면 이 문제에 어떻게 했겠느냐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2/2017052202906.html

우선, 국적문제는 오히려 선제적으로 해결을 요구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일국의 외교장관의 자녀가 외국국적이라는 사실 자체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외교적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만들게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그러한 국적문제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자칭애국보수'의 식견이라니 개탄스럽다.

2. 조선일보 칼럼

[만물상] 대통령의 연차휴가
이런 일요일 오후의 평온함을 깬 것은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였다. 1주일 만에 또 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발사 8분 만에 그 사실을 보고받고 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이어 1시간 20분 동안 다섯 차례 보고와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비서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연차휴가를 취소하지 않았다. 어제는 경호용으로 개조한 버스 한 대로 부산 영도에 있는 모친을 만나고 돌아왔다.  / 애초 의도야 어쨌든 북한 미사일 도발이란 돌발 상황이 벌어진 마당에도 대통령이 사흘씩 있어야 할 곳이 그곳인지는 의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2/2017052202928.html

언제까지 20세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식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황대처에 대한 문제점은 '청와대에 있었다.' 라는 위치적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지지도 않은 김장수씨의 '자전거를 타고 가서 대면보고' 라는 변명을 분명히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에서 대면보고를 받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든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이 굳이 휴가중에 청와대, 혹은 벙커로 들어가서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북한이 원했던 대응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느곳에서도 적절한 시간안에 적절한 대응을 함으로 국가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국민의 믿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박수칠 일이다.

빛좋은 개살구를 원하는 국민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3. 동아일보 칼럼

[광화문에서/이진영] 정숙 씨에게 주는 두 여사의 조언
어느 퍼스트레이디도 이름으로 불린 적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쾌한 정숙 씨’ ‘친절한 정숙 씨’ ‘소녀감성 정숙 씨’로 불린다. 2012년 여름엔 ‘어쩌면 퍼스트레이디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펴냈는데, 출간 기념 콘서트에서 “남편 뒤에 다소곳하게만 있기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부인은 청와대에서 선출되거나 임명되지 않은 유일한 존재다. 김 여사는 법적인 한계와 뒤에 서지 않겠다는 소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제외하고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청와대 시절을 기록으로 남긴 이는 두 사람이다. 이순자 여사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와 ‘이희호 자서전 동행’에는 수습 기간도 없이 줄타기를 해야 하는 김 여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목이 곳곳에 나온다. 

정상엔 키 작은 나무가 자란다=백담사 시절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 이순자 여사는 놀랐다. 정상의 나무들이 모두 기어가는 듯 누워 있더란다. 그는 “나무건 사람이건 몸을 낮추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곳이 정상이다. 삶의 정상은 겸손한 자만이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곳에서 일행을 날려버릴 듯 세찬 바람을 맞고는 이렇게 탄식했다. “산의 정상은 그 누구도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았다. 아아, 우리는 청와대라는 권력의 정상에서 내려오는 ‘하산의 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70523/84510107/1#csidx2795a73d5f33342b7b2ce7e2fc091d0 

공적인 언론의 지면을 이런 사적인 호칭을 섞어가면서 쓰는 저열한 '당당하게 공공재를 사유화 할 수 있다'는 식의 인식은 굳이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성이 담겨있지도 않은, 현재에 와서도 518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피해자라는 발언을 멈추지 않고 회고록까지 펴내어 역사를 왜곡하려는 인물의 조언?을 받으라니 기가 차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