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소녀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다.


"이것은 사랑"








손을 들어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은 이별"









소녀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이것은 미련"








다행히 두 손 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것은 그리움"







소녀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것은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