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100년 기업 , 국내 상장 1호 기업 경방이 최저임금 때문에 한국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조선닷컴 캡처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국내 기업이 떠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조선일보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100년 역사의 국내 1호 상장기업 경방이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데스크도 ‘떠나는 ‘1호 상장기업’ 경방, 공장 일부 베트남 이전’이라는 보도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아, 한국경제도 비슷한 형태로 ‘경방’이 최저임금 때문에 국내를 떠난다고 보도했습니다.


경방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이유가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최저임금 인상’ 때문인지, 그 실체를 알아봤습니다.




① 이미 2008년에 베트남에 완전자회사 설립한 ‘경방’


언론은 경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경방은 이미 2008년에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베트남에 ‘KB-VNMCO’라는 해외완전자회사를 392억 원에 설립했습니다.


당시 경방 김담 부사장은 “베트남으로의 공장 이전은 선택이 아닌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치였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2008년에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회사를 설립해 놓고 2017년에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국내를 떠난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기업과 언론의 합작품에 불과합니다.


② 최저임금 인상분 20억, 공장 이전 200억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방의 재무제표를 검토했던 내용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방의 2016년 매출은 2593억에 원가 2124억, 당기순이익 294억으로 이익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었습니다.


김병관 의원은 ‘경방 전체 급여 총액 134.4억(섬유사업기준)을 16.4%(최저임금 인상분) 올려준다고 가정해도 연간 22억의 비용만 상승한다’라며 베트남 공장 이전 비용 200억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섬유사업 부분의 적자를 이유로 베트남 이전이 당연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베트남으로 이전한 섬유공장들도 5%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③ 민족기업? 창업주부터 사장까지 친일 전력


언론은 경방을 가리켜 ‘민족기업’이라며 기업 이전이 큰일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경방이 ‘민족기업’이라고 불릴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경방(경성방직)의 창업주는 동아일보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입니다. 김성수는 대법원에서도 ‘징병과 학병을 찬양 선전,선동하는 글을 기고하고 일제의 식민통치 및 침략 전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초대 사장이었던 박영효도 조선총독부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고, 총독부의 자문격인 ‘중추원 의장’이었던 친일파의 거물이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704인 명단에도 포함된 박영효는 독립유공자 서훈 및 포상자 대상에서 제외된 인물입니다.


경방의 2대 사장이었던 김연수 또한 만주국 명예총영사와 중추원 참의를 지낸 혐의로 반민특위에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 언론은 경방을 가리켜 민족기업, 명문가라고 칭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경제매거진 캡처


언론은 경방을 가리켜 ‘민족기업’이라 칭하며 ‘명문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경방이 보여준 모습은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경방은 일제강점기 1인 1주 국민주 형식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을 환영하며 기업의 이익을 직원에게 돌려줬어야 마땅합니다.


만약 경방이 ‘기업은 사회의 공기(公器)’,‘공선사후(公先私後)’ (공적인 일을 우선하고 사적인 일은 뒤로한다)라는 뜻을 제대로 기억했다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한국을 떠난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