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세 김남한


군대에서 다치거나 죽는 얘들을 보고, 사지 멀쩡히 전역한 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이제 멋진 캠퍼스생활이 펼쳐지겠지??

여친도 사귀고 잔디밭에서 도시락도 먹고 ㅎㅎㅎ



와 우리과에 저렇게 이쁜 애가 있었나 와! 진짜 이쁘다 고백해볼까

만약 사귄다면 나도 여친있는 핵인싸인가ㅋㅋㅋㅋㅋ



23세 김남한 : ㅈ..저기 이름이 뭐ㅇ


??? : 뭐야 꺼져



아씨... 이름 물어봤는데 물을 뿌려 내가 무슨 방화범이야 뭐야


창피한 나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 : 저기요 지금 저 쳐다보셨어요? 그거 시선강간인거 몰라요??

23세 김남한 : 네? 저는 그냥 지나가다가..

??? : 뭐래, 웅앵웅 거리지말고 똑바로 말해 시선강간 했어? 안했어?

23세 김남한 : 아니 왜 반말을...


그 순간 어제 본 기사가 떠올랐다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러다 성범죄자 되는거 아니야?'


알통구보로 단련된 체력으로 나는 그곳을 벗어나려 미친듯이 달렸다


??? : 야 이 강간범아!!어디가!!


후다닥



'역시 내 체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깐 ㅋㅋㅋ'


안도감에 웃던것도 잠시 마음속에 공허함과 울컥거림, 답답함이 한꺼번에 교차했다


피끓는 젊은 청춘을 군대 다녀온 것도 서러운데, 쳐다만 봐도 성범죄자가 되다니 눈을 감고 다니란 말인가


순식간에 성범죄자가 될 뻔한 것에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다


여러번 고백해도 성폭력이라던데....10번 찍다간 쇠고랑행 이구나,


결혼하신 아버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자기위로를 통해 치유하려 컴퓨터를 켰다



'뭐야 이거 볼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자나


성인인데 성인물이라 볼 수 없다고? 이건 뭔 개소리야'


'부처,예수,공자 이런 성인 말하는 건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아무 사이트에도 접속 할 수 없었던 나는 무기력 하게 허공만 바라 봤다



CC를 꿈꿧던 나는 여친을 사귀기는 커녕


고백하다가 아니, 쳐다만 봐도 성범죄자가 될 수 있는 이 세상이 무서웠다



탈출만이 답인가,,, 이 말도 안되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면 탈출해야한다


반도를 탈출하던 이승을 탈출하던 ...


여러분 말도 안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움직여야 합니다


10월 27일 혜화역 시위는 사법부 성관련 무고피해 규탄 시위입니다

일명 곰탕집 사건 때문에 촉발되었죠

증거는 없지만 피해자의 진술로만 유죄추정하여 징역형을 내린 사건입니다


더군다나 청와대의 답변은 여성이 피해자일 때와는 다르게

무성의하고 무의미한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당당위 혜화역 시위를 지지합니다



글출처 :  자체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