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국제 트럭을 쓰던 우리 군은 미군의 M35A2 트럭을 기반으로 1977~1978년 K511, K711(5t 트럭)을 개발해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운용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선진국들이 신형 군용트럭을 만들어 도입하는 동안 우리 군은 기존 차량을 일부 개량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육군이 40년만에 팔을 걷어붙였다. ‘육공트럭’을 대체할 중형트럭(2.5t, 5t트럭, 5t 방탄트럭)을 만들어 이르면 2024년부터 2041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 각급 부대에 1만10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육군은 K511, K711처럼 다양한 파생차량을 단기간 내 만들 수 있도록 177억원을 들여 표준플랫폼을 개발, 차후 용도에 따라 개조한다는 방침이다. 엔진과 변속기, 캐빈, 프레임, 차체로 구성된 표준플랫폼은 상용기술을 70% 이상 적용해 비용절감과 정비효율성을 도모한다. 기존의 보닛 방식 대신 엔진이 운전석 아래에 있는 캡 오버 방식을 채택, 운전 편의성과 장병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표준플랫폼은 신형 2.5t과 5t 트럭, 5t 방탄차량에 적용된다. 육군은 2.5t 및 5t 트럭을 중형표준차량으로 만든 뒤 K511과 K711 트럭을 다양한 용도로 개조했던 전례를 적용, 미래 전장에서 쓰일 파생차량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전술차량으로 분류된 5t 방탄차량은 5t 트럭에 방탄장비를 장착한 것이다. 트럭을 이용해 물자를 수송할 군수지원부대를 경호하는 병력을 수송하거나 시가지에서의 비정규전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 당시 무장세력의 공격에 시달린 미군 호송부대가 군용트럭에 장갑판과 지붕을 붙이고 기관총을 장착한 건 트럭(GunTruck)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 육군은 표준플랫폼을 이용한 차량탑재 무기체계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비궁 유도로켓과 105㎜ 곡사포, 130㎜ 다련장로켓 등이 트럭에 탑재된 상태다. 2020년대 중형표준차량 도입이 본격화하면 미래 무기체계인 레이저는 물론 105/155㎜ 곡사포도 새로 개발될 경우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