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처조카 LH 특혜채용 의혹, 이젠 '신의 조카' 유행어 되려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처조카가 LH공사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관련한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에 설령 본인이 몰랐던 사실이라고 해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홍 대표의 처조카 C씨는 LH공사의 대규모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논의 속에서 최근 4년간 뽑은 유일한 정규직이다. 더욱이 C씨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당시 홍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토지주택공사 통합법안을 직접 발의하고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사실과 C씨의 초고속 승진까지 감안할 때, 홍 대표의 '모르쇠'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

주공.토공의 통합 문제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더 드러날 경우, 이 문제는 이후 여권의 대규모 비리 게이트까지 갈 수 있는 사건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해명을 넘어 전당적으로 밝히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의혹으로 인해 국민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말하는 청년실업, 비정규직, 전세난, 물가문제 등 서민 생활 안정에 대한 어떤 말이든 믿을 수 없게 됐다.

과거 고위층의 병역비리와 관련해서 '신의 아들'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이제는 홍준표 대표 덕에 '신의 조카'라는 말이 생기게 됐다. 홍 대표는 새롭게 비리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 전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실을 밝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