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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프로필에 도용한 예쁜 여자 사진 걸어놓고 정치에 관심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마구 친구신청한 뒤 자신이 만든 페북그룹에 마구 가입시키는데 열중하는 계정들을 발견했다. 그들이 주로 가입시킨 그룹은 '정치수다'나 '문재인을 19대 대통령으로' 같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정치그룹이었다.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명씩 지속적으로 정치적 그룹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이 돈받고 하는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처음엔 난 그 운영자 계정들이 국정원 알바들 아닐까 생각했었다. 정치에 관심있을 사람들을 마구 끌어모아 놓고 이재명을 말도 안되는 식으로 욕해대면서 그에 항의하는 이재명지지자들은 여러 계정들이 달라들어 함께 욕해대면서 모조리 차단해 버리는 게 일부러 야당분열을 의도한 국정원 알바들의 술책으로 보였다. 당시만 해도 안희정은 사람들이 이름도 잘 알지 못 할 때였고 이재명이 야권의 유일한 문재인 경쟁자였을 때였다.

그래서 슬슬 약올려 뒤를 캐보기로 했다. 관리자들에게 국정원 알바 아니냐고 따져물으면서 국정원 알바가 아니라면 전화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히 차단당했다. 그래서 '정치댓글알바 그룹 및 계정' 신고센터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신숙희, 방미현 같은 계정들이 하는 짓이 전형적인 국정원 알바들이 하는 짓 같으니 다들 조심하라고 게시글을 써서 올렸다.

그랬더니 해당 그룹 관리자들이 하나씩 찾아와 내게 시비를 걸었다. 나는 그들의 댓글들에 계속 대응하면서 진짜 계정이면 실제 사진들을 더 올려 도용한 사진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고 다그치고 전화도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내게 따지러 온 관리자 계정 중 '김소영'이란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방미현', '신숙희', '유미' 등의 계정은 열 명도 넘는 자기 팀 중에 있는 가짜계정이 맞지만 '김소영'이라는 계정은 자신의 진짜 계정인데 왜 자기까지 욕먹게 하냐는 것이었다. 자신은 문재인 지지자인 민주당 대의원인데 왜 자신을 국정원 알바인 것처럼 매도하느냐는 항의였다. 내가 문재인캠프에 사무처장과 아는 사이라고 하자 내 정체를 캐묻고 자신이 문재인캠프 아는 사람을 통해 내 말이 진짜인지 확인하겠다며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나는 문재인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일 때 노무현재단에서 IT자문위원 역할을 했던 사람이고, 3차 노무현추모제 때에는 준비위원으로서 문재인과의 회의에도 여러 번 참여한 사람이라 당시 사무처장님들을 비롯해 당시 노무현재단 사무국 직원들과도 많이 아는 사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랬더니 그녀는 자신은 사실은 정치인 따윈 아무도 믿지 않는다면서 내 말이 거짓이면 책임질 준비나 하라고 일단 글에서 자기계정 얘긴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날 문재인캠프에서 내게 전화가 왔다. 김소영이라는 사람은 문재인 SNS 지지자 모임에도 몇 번 나온 문재인 쪽 사람이 맞다며 자제시킬테니 이해해달라는 얘기였다. 나는 그들이 도가 지나친 방식으로 이재명 쪽을 비방해대며 싸움을 붙이는 짓이 꼭 국정원 같다며 문재인캠프와 관련된 문재인지지그룹에서 국정원 알바들이나 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게 언론에 나와 문제가 커지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따졌다. 그런 짓은 민주당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큰 일날 일이라고 강하게 제재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그들이 문재인 측과 관련있는 지지자 그룹이 맞고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최대한 자제를 시킬테니 더는 이 문제를 확대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왔다. 허탈했지만 그의 부탁 때문에 나는 더는 이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미지만 깎아먹을 게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그룹의 타 후보에 대한 비방도 잦아들었고 조용히 문재인 홍보에만 주력하는 변화가 보였기에 굳이 강하게 대응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 때만 해도 나는 안희정을 잘 몰랐을 때이고 이재명과 문재인을 둘 다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민주당의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바램이었다. 차츰 안희정을 지지하면서 안희정을 지지하는 글들을 올렸지만, 그 때만 해도 안희정과 문재인은 서로 싸울일이 없이 서로 돕는 관계였기에 부딪힐 일도 없었다. 그룹들은 조용히 자기 후보 홍보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희정의 지지율이 20프로를 위협하고 선의발언이 나온 2월 어느 날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안희정이 위협적으로 치고 올라오자 안희정에 대한 문재인측의 전략이 바뀐 것이다. 갑자기 문재인 지지그룹과 지지계정들이 태도를 돌변해 대연정과 선의, 여시재 등을 마타도어로 삼고 안희정의 발언들을 왜곡하면서 여러 유언비어들을 퍼트리고 안희정 비방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페북그룹 등에서 많은 싸움이 붙었다. 도저히 숫적으로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물량공세 앞에 배겨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문재인 진영이 이런 식의 유언비어 유포와 마타도어 싸움을 계속 한다면 내가 확인한 문재인 지지그룹들의 문제들을 다 언론에 공개해 터트려 버리겠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그 글이 위로 보고되었을 건 분명하다

역시 다음날 문재인캠프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내 위협때문에 비상이 걸린 게 분명했다. 많이 격앙된 목소리로 제발 그 일과 자기 이름은 그만 들먹거려달라는 부탁섞인 얘기였다. 사실 많이 미안했다. 그 분은 날 믿고 사실을 확인해 준 것 뿐이고 그 분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억울한 입장일 테니 말이다.

그 날 이후 다행히 페이스북 상황은 한풀 꺾였다. 안희정페이지에 떼로 몰려와 비방을 하던 가짜 계정들이 종적을 감췄고 민주당에 올리는 내 글에 대한 그들의 반응 또한 '무시하기'로 바뀌었다. 문재인에 대한 비판글을 올려도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얼치기 뜨네기 외에는 전처럼 떼로 달려들어 자극하지 않았다. 가짜계정들이 쉽게 들통나는 페이스북 대신 네이버와 다음, 오유, 디씨 등 인터넷 포털의 댓글활동 등에 집중하는 모양이었다. 페이스북은 프로필을 눌러보면 금방 그 계정의 정체를 알 수 있지만, 포털댓글들은 프로필페이지가 있는 것도 아니니 누가 가짜 계정인지 가려내기가 쉽지가 않으니 말이다. 페이스북이 조용해진 게 다행이긴 했다.

그런데 박영선이 합세하고 안희정이 문재인의 패권과 경선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며칠 전 100분 토론 이후 안희정이 페이지에 문재인의 네거티브에 대해 격하게 화를 내는 글을 올리던 날 잠들어있던 좀비 계정들이 다들 깨어나 쏟아져 나와 안희정 계정으로 총출동했다. 진성지지자계정들도 섞여 있지만 그 중 다수의 계정들은 알바계정일 가능성이 높은 뜬금없는 이상한 계정들이었다. 몇 시간 사이 9천개가 넘는 댓글폭탄이 쏟아졌고 박영선 등 캠프관련자에도 말로 담을 수 없는 문자폭탄들이 쇄도했다.

그간 문재인은 지지자들이 그러는 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변명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그의 그런 얘기가 거짓임을 증명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여기에 설명한 모든 변화들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어떻게 순수지지자들이 하루 아침에 공격을 멈추고 조용해지고 갑자기 모르쇠로 변하며 어떻게 하루 아침에 다시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가? 문재인지지자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훈련을 잘 받은 탓인가? 부디 뻔한 거짓말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치수다' 그룹 관리자 계정들이 그간 조용하더니 주의를 준 걸 어기고 갑자기 어제부터 다시 이런 식의 안희정에 대한 비난을 시작했으니 그 댓가로 이 글을 쓴 것임을 알리는 바이다.






요약 : '정치수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진은

문재인 캠프사람이고 다수의 계정을 이용, 네거티브 공세를 한 정황을 고발한다


정도 입니다

음...합법이니까 상관없죠? 뭐 여론조작정도 하는거 쯤이야...선거운동의 일환인데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