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벽보 훼손범 찾고 보니 '길고양이 2마리'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23일 오전 5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초등학교 앞. 

주변을 순찰하던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학교 펜스에 부착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기호 2번과 3번 사이를 잡아당겨 찢은 듯했다.

해운대경찰서 선거전담팀과 형사팀, 정보관, 감식팀 등 경찰관 12명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바짝 긴장했던 경찰관들은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벽보를 훼손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길고양이 2마리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반송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1시 48분 34초에 길고양이 1마리는 벽보 앞 인도에, 다른 1마리는 벽보가 붙은 펜스 위에 있는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