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도 하기 전에 내홍이 극에 달하자 안 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 박 전 대표,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 호남 중진들과 점심 회동을 가지고 황급히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 갈등에 대한 일정 부분 오해를 풀었으며, 흔들리는 호남 민심과 당내 혼란을 우선 수습하기로 전ㆍ현직 지도부가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더 이상 분열하지 말고 바른정당과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부터 시도해보자는 정도로 일단 뜻을 모아 갈등을 먼저 봉합하자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안 대표가 회동 직후 당원들에게 보낸 ‘합리적 개혁세력의 연대ㆍ통합의 빅 텐트를 치자’는 제목의 장문 문자메시지가 발목을 잡았다. 호남의 한 의원은 “안 대표가 오후 1시 30분에 단결하자고 합의하곤, 30분 뒤에 당원들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 방침을 분명히 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회동 내내 거의 말이 없었던 안 대표가 이런 식으로 통합 논란에 오락가락 대처하니 우리로선 물러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