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AI 여파로 급등한 계란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한 바 있죠. 어제 들어오기로 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수입 업체는 사흘째 잠적 상태입니다. 

판 포커스, 사라진 태국 계란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인천공항. 화물상자가 조심스레 옮겨집니다. 태국산 계란이 왔습니다. 본격 수입에 앞서 들어온 샘플 2100개입니다. 

송시욱 /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
"이상한 냄새도 없고 육안 상태도 정상으로, 이 제품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돼 가지고 본 검역을 하기 위해 검역 창고로 이송을 할 겁니다" 

지난 1월 수입된 미국산 계란은 흰색이라 이질감이 크고, 가격도 국산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국산은 국산과 같은 황색, 가격은 절반 이합니다. 

고형권 / 기획재정부 1차관 (19일)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하여, 실질적인 가격 안정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태국 계란 본 수입 물량 200만개가 어제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까지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수입 업체는 농림부의 연락을 피하고 있습니다. 간신히 통화가 됐지만, 계란을 배로 실어 보냈다는 말 뿐.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농림부 관계자
"(계란을) 보냈다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뭐 병원에 와있기 때문에 통화할 상황은 아니다.. 부하직원을 통해 전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전화가 없습니다" 

해당 수입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간판도 없는 사무실. 한동안 사람이 없었던 듯합니다. 사흘 지난 신문이 쌓여있고. 문에는 우편물을 찾아가란 통지문이 붙었습니다. 

사라진 수입업체... 다른 업체에 물어더니, 이 업체는 계란을 확보조차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 

다른 태국 계란 수입업체
"태국에서 수출 가능한 지역이 두 군데 밖에 없어요. 둘 다 한국으로 배로 보낸 적 없다, 너희가 지금 처음이라고" 

농림부도 발만 동동 구릅니다. 

농림부 관계자
"저희도 확신이 없어요. 업자가 연락이 잘 안되고.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갑갑합니다" 

수입이 지연되는 동안, 계란 한 판 가격은 8000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50% 비싼 가격입니다. 

김미현 / 서울 상도동
"너무 많이 비싸져서 많이 부담스럽긴 하죠" 

홍성래 / 서울 상도동
"지금 태국 달걀이 한 알 당 백원 정도 들어온다는데 먹어 볼 의향이 있어요"

물가안정 구원투수, 태국산 계란의 등판은 기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