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뭐라? 이 땅이 오랑캐에 짓밟혀도 상관없다고? 
명 황제가 그리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받치시든가!

전하~
부끄러운 줄 아시오!

좋소, 경들의 뜻대로 명에 2만의 군사를 파병하겠소,
허나 나는, 금에 서신을 보낼 것이오,

홍문관은 적어라,
명이 두려워 2만의 군사를 파병하였으나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부디 우리 군사를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소원한다.

전하, 사대의 명분을 져버리고 오랑캐에게 손을 내밀다니요,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뭐길래 2만의 백성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임금이라면,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 하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갑접 백갑절을 더 소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