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 타임지 선정 사진. 정확히 어떤 사진인지는 모르기에 출저는 못 달겠네요.)




세월호 관련 글 올라올 때마다 올라오는 덧글입니다. 지겹다, 그만하자, 이제 무시하자, 먹이주지 말자.......


그러다가 터진게 최근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5.18 광주항쟁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5.18 북한개입설'입니다.


그 무시와 그 지겨움때문에 나온게 종편채널의 북한개입설이었어요. 결국 국방부가 개입해서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북한 개입이 없었다고 선언하게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이 고작 2년이었어요. 

제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일베충 쓰레기들이랑 한창 싸울 때, 그게 국방부 선언 딱 2년 전이었거든요. 그 때부터 일베충 새끼들이 그 지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작 3년전만 해도, 어지간한 커뮤니티에서는 5.18을 '정치떡밥'이라고 부르면서 금지했고, 덕분에 제대로 된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덧글들에는 전부 북한이 개입했다는 개소리가 쓰여있었고, 그걸 반박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제대로 된 반박조차 못했죠. 알지도 못했으니까.

롤인벤에서도 재작년인가, 내가 5.18 때 한창 반박하는데 나까지 블럭먹이더군요.



정치떡밥이라고. 5.18이 정치떡밥이라고.



그리고 마침내, 종편에서 북한개입설을 주장했지요. 그리고 국방부가 개입했어요. 국방부 장관이 나와서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죠.

음지에서 '개잡소리 하고 있넼ㅋㅋㅋㅋ' 라는 취급을 받았던 북한개입설이 본격적으로 제대로 퍼지기 시작한지 고작 2년만에 국방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다고요.

일베가 본격적으로 난리치기 시작한지 딱 2년만에, '북한개입설이 맞지 않아요?'라고 한 새끼들이 그렇게 많았고 그 새끼들 중에 종편채널에서 종사하는 새끼들까지 있었습니다.
삼인성호란 말이 괜히 나온줄 아십니까?




그렇게 만든게 누굽니까. 우리에요. 우리라고요. 우리가 그걸 계속 외면하고 침묵하니까 그렇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게 일베충 새끼들이 노린 겁니다. 그러려니하게 만들려고. 관심없게 만들려고. 왜곡하려고.




왜? 어차피 반박도 안하니까. 모르니까. 침묵하니까. 

먹이 주지 말자고 하면서 무시하니까.



거짓에 침묵하면 그게 진실마냥 포장이 되요. 그게 진실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더 반발하고 반박해야죠.
이념이나 정치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을 가지는 건 누구도 뭐라 안해요. 막말로 여기서 '나는 새누리당 지지한다'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할거에요. 그건 자유입니다. 오히려 그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겁니다. 이것은 '다름'의 문제입니다. 단순히 성향이 다를 뿐이에요.




그러나 지금 말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입니다.



 
당연한 것,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것, 당연히 알아가야하는 것.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 

개인의 생각으로 5.16 쿠데타가 혁명이 되고 5.18 광주항쟁이 폭동이 됩니까?
개인의 생각으로 세월호 사태가 단순 선장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건이 됩니까?
개인의 생각으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별 문제가 아니게 됩니까?
개인의 생각으로 국가재난 사태 이후 대통령의 행동이 옳은 일이 됩니까?

이것들이 단순히 개인의 판단으로 이루어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것이 개인의 생각과 취향으로 결정될 문제입니까?

개인의 취향, 선택이라 존중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존중받을만한 게 있고 못 받을 만한게 있는 겁니다. 
이번 정권이 욕을 먹는게 왜입니까. 옳고 그른 것에서 그른 것을 했음에도 떳떳하다고 개소리를 지껄여서 지금 욕을 먹는겁니다.

옳고 그른 것의 문제를 논하는데 왜 다른 것을 계속 끼워다 맞추는 겁니까? 
다른 것과 옳고 그른 것이 차이도 구별 못하는 사람들입니까? 우리가 지금 까는게 '다른 것'을 까는 거라고 생각합니까?







(아! 나의 조국, 1987년 6월 26일. 부산일보 고명진 촬영.)





제가 제일 혐오하는 것이 바로 무식한 사람들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식한 사람들이요.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됩니다. 발전할 수 있어요.
그러나 무식한 놈들은 배울 의지조차 없습니다. 발전할 의지조차 없습니다.

침묵하는 것은 포기이며, 체념입니다. 차라리 모른다고 대답하세요. 모른다고 대답하고 그리고 배우세요.
솔직히 저도 어리고, 관심은 있고 나름 공부는 하지만 솔직히 많은 공부를 보기엔 어렵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모르는 거 되게 많습니다. 제가 좀 나서는 분야 아니면 많이 애매하고 모르는 부분도 많고.

때문에 뭐라도 된 것마냥 말할 자격은 저한테도 없습니다. 아니 내가 뭐라도 된 인물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내 또래의 다른 애들보다 5.18, 4.19 등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더 배운 사람일 뿐이에요.

그러나 배우면, 알게 되면, 그릇된 것이 무엇인지 옳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어요. 다들 그렇잖습니까. 이게 왜 옳은가.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해요. 정치요? 정치도 보면 딱 느끼지 않습니까?

이게 왜 옳은가. 이게 왜 옳지 않은가. 

오히려 이념에 빠지는 것은 이 옳고 그름을 흐리게 만듭니다. 의도적으로요. 너 종북이지. 너 공산주의자지. 너 수꼴이지, 너 일베충이지. 이런 매카시즘, 이런 생각. 이런 것들이 옳고 그름을 못 보게 만들어요.

이념 따위는 부차적인 것이고 일단 매우 간단한 것부터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수많은 피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대한민국은 헌법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일단 이거부터 명심하면 됩니다. 이거부터 전제로 깔고 그 이후 모든 지식과 논리를 쌓아가면 됩니다. 누군가가 먹여주길 바라지 마세요. 

찾으세요. 그리고 판단하세요. 더 배우세요. 그게 국민의 의무입니다. 아니, '주인의 의무'입니다.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으로서 배우는거지, 우리가 종이기에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주인입니다. 


정부요? 우리의 하인이에요. 

대통령이요? 서비스업의 정점이죠. 

'국민을 보좌하기 위한 직위'가 대통령이에요.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겁니다. 


단순히 그것에 만족하면, 그것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우리는 주인이에요. 대한민국의 주인. 노예가 되고싶지 않다면, 종이 되고 싶지 않다면 주인이 되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투표요? 의무요? 당연히 그건 우리가 주인이니까 해야죠. 권리를 가졌으니까 그만큼의 의무를 행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더 배우고 공부해야죠. 표 이런것도 생각하면서 안 하고 마음가는대로 당 보면서, 단순히 이념 때문에, 그냥 이 사람이 싫어서, 그렇게 투표하면 그건 노예에요. 종입니다. 그 의무에, 권리에 휘둘리는 꼴입니다.




우리가 잡고 휘둘러야죠.  우리가 주인이니까.

그러려면? 공부해야죠. 배워야죠. 알아야죠. 단순히 근대에 벌어졌던 계몽운동이 아닙니다. 계몽운동은 위쪽에서 아래측, 즉, '미천한 이'들을 일깨우기 위한 운동이었어요.


지금은 엄연히 다릅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받아먹는게 아니라, 우리가 주인으로써 주도권을 가지고 바꿔나가야하는 겁니다. 우리가 주인이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스스로 배워야해요. 우리가 주인이니까 우리가 더 발전시켜야하니까! 

왜, 만화에서도 나오지 않습니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우리들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 힘인데요. 





그리고 또한 마지막.


같잖은 이념 끌어오지 마세요. 보수? 진보? 이건 다 프레임입니다. 수꼴이고 좌빨이고 간에 이념은 이런 문제에서 가장 피해야하는 논리입니다. 이념 문제로 끌어내리는 건 오히려 자칭 자애보라는 일베충들과 정치인들과 자칭 깨시민이라는 븅신 진보들이 가장 원하는 바입니다.

왜냐면 본인들이 그릇된 사고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으니까. 그게 옳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니까 자기합리화하려고 자애보니 깨시민이니 운운하면서 이념 논쟁으로 끌어내리려는 거죠.

그것이 단순히 '다르다'라고 볼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까?

아뇨. 그릇된 겁니다.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잘못된 사실에 대한 침묵은 절대 금이 아니다.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대답하고 공부하고 배워라.
2. 이념 따위보다는 옳고 그릇된 것에 대한 것을 공부하고 또한 기억하라.
3. 국가의 주인으로써 자부심과 마음을 가져라. 우리들이 가진 권리와 의무는 우리 생각보다 큰 것이다. 




P.S 2 : 

오정갤 닫히기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3개월 전에 오정갤에 쓴 글입니다. 글 올리고 롤이나 하는데(...) 30대-40대 분들이 쪽지 보내주셔서 '좋은 글 감사하다'라고 해주시더군요. 오히려 그 혼란기의 중심에 계셨던 분들이 '잊어버리고 있던 것을 20대가 일깨워주었다'라고 해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또한 같잖은 글인데도 좋은 평가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역덕질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