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속 하얀놈의 이름은 하치, 나와 동거하던 친구놈이 키우던 개새끼임. 아래 게시글에 대형 사모예드 짤과, 빈부견차 하는 제목의 게시글을 보고 그냥 썰좀 풀어 봄.

오년 전에 난 친구놈과 동거중 이었고, 친구놈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함. 하얀 사모예드 새끼였고, 골격을 키운다고 우리는 삼겹살 먹을때 한우를 사먹이며 키운 놈임.  하치가 성견이 된 후 난 따로 나갔고, 친구 혼자 하치를 키우던 도중 여행을 가게 됨.

성견이 된 하치는 친구와 친구의 이모부가 동업하던 집근처 와이어 공장 입구에 메어놓고 키우다 이모부와의 불화로 크게 싸우고 친구놈은 그날 당장 무작정 여행을 가게 됨.

친구놈이 그렇게 떠난 후 열흘이 지나고 집에 돌아오기 직전, 너무 늦은 밤에 이동하기 귀찮았던 친구 씹새가 모텔에서 하루 버팅기던 그 날 새벽에 하치를 개씨발도둑노무새끼가 훔쳐가버림.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산책 시키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달려들어 핥던 놈이라 개도둑씨발새끼 한테도 꼬리를 흔들엇을까... 그렇게 하루의 차이로 집에 돌아온 친구를 반기던건 풀려있던 개목걸이 뿐...

그 일 이후에 난 하던 일을 잠깐 쉬고, 지인의 부탁으로 경기도 연천의 한탄강 지류 한곳에 간폭을 넓히는 토목공사에 참여하게 됨. 그 때가 우면산 터널이 장마로 무너진 후 였음. 암튼 우리 현장 사무실 옆에 개를 키워 도축해서 파는 집이 있었음.

하루는 공구가 모자라서 그 옆집에 빌리러 갔었는데... 하... 시발....
도베르만, 푸들, 쉐퍼트, 헤브라도 리트리버 등등... 절대 이런 도축장에서 키우지 않을 개새끼들이 그 좆같이 좁은 창살안에 갖혀서 개씨발 그지꼴로 있는걸 본거임...대체 시발 얘네들은 어떻게 여기에 온걸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워서 뭔 이야길 하고 공구를 빌려왔는지 아직도 기억도 안남.

암튼 시발..... 그때 우리 하치가 생각 나는데, 빌려온 공구는 사무실 입구에 던져버리고 화장실 가서 존나 울었음.... 오바이트도 했음... 난 개고기 존나 맛있어 했고 잘 먹었었거든....

난... 그 이후로 개고기 안먹음.
지상렬 썰을 이미 알고 있었어도 상관 없었는데 그 일 이후론 안먹음.
내가 먹던 그 고기가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수 있다는 그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