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신경 안써주는 예비군 문제에 저렇게 목소리를 내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 하나로 감동이었다. 


"열정페이도 모자라 애국페이까지 감내해야하는 우리 청년들을 위해 
국가가 최소한의 책임은 이행하자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골자"

내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풀어보자면 

얼마전에 저녁 예비군 (향방작계) 을 갔다 오는 데 5시-11시다 보니 중간에 저녁을 먹음. 
근데 동대장이 식사 안하는 사람에게는 현금 미지급이라고 함. 

이미 저녁을 먹고 간 상태라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안먹어도 식비를 안준다고 함. 

그래서 안먹는 사람에게는 따로 주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질문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제대로 된 답변을 안해줌. 그냥 그런거다면서. 

어쩔수없이 동네 음식점에 따라 갔는데 독일 프랑크프르트 한식점에서 먹었던 것보다도 
더 맛없고 밑반찬도 얼마 안되는 부실한 식사가 나오데. 

배고픈 상태에서 먹었어도 얼마 못먹었게구나 싶은데 원하는 사람에게 현금으로 안주고 
지정된 음식점에서 강매를 시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가 않더라고. 

알고보니 작년부터 훈련지침이 변경되서 예비군 훈련기간 먹는 점심 혹은 저녁이 선택에서 의무로 바뀌였다고 하더라.
올해부터 이 지침을 강화해서 지키고. 안먹을 경우 작년에는 무조건 돈으로 줬지만, 올해는 지휘관 판단에 따라 식비를 안줘도 된다고 하더라고. 

예비군 갈 때마다 은근 신경 많이쓰이고 내가 왜 원하지도 않는 훈련 강제로 받아야 하는 거지 생각이 끊임 없이 드는데 보상비도 적고 여러가지로 씁쓸하더라고. 특히 제작년부터 3일 훈련 받는 거 훈련강도가 빡세지고 나서부터 내가 왜 사서 이고생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더 들더라. 동원이나 동미참 갈 때마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싶고 자유의지가 박탈된 채 시간만 날리는 것 같은데 가면 갈수록 더 안좋아지고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라고 느꼈지..

시대가 바뀌고 인권이 개선되고 삶이 더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말로만 그렇지 별로 체감되는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 와중에 저런 일을 하는 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로 고마웠음. 나의 목소리와 권리를 대변해준다는 사람이 정말 한명도 없는 건가 생각이 드는 와중에 저런 분을 알게 됏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