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7279

작년 9월 기사입니다.

일부 발췌-----------------------------


여기 대한민국을 '격하게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요즘 들어 매우 바쁜 것 같다. 뮤지컬도 연출하고, 통일연구도 해야 하며, 주말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와 함께 광화문에 나가 세월호 유가족도 조롱해야 한다. 지난 24일 새누리당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정성산이 바로 그다. 그는 자신의 SNS에 김무성 대표와 찍은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다.     

"오늘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좌좀 소굴로 변한 대한민국 문화계 종북척결 정책을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의 문화융성은 문화종북좌좀 척결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기획위원 임명식에서 김종태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꼭 들어야 하는 민심이 무엇인지, 2040 세대를 품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2040', 즉 세대를 언급한 부분이다. 청·장년 표 확보야 여야 가릴 것 없는 당면 과제지만, 새누리당에서 정씨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문화가 아닌 청년 분야가 아닐까. 

"9월 6일 광화문 대첩 때 제 돈 거의 200만원 이상 기부했습니다.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와~ 이런 모습이 대한민국의 속살이었거든요. 또 돈 벌어 볼랍니다."

그가 9월 초 적은 글의 일부다. "광화문 대첩"은 지난 추석 연휴 벌인 이른바 일베의 '폭식투쟁'을 뜻한다. 지난 6일 정씨는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치킨을 뜯고 맥주를 마시던 일베 회원들을 독려하며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면서 뮤지컬 <평양마리아>의 티켓을 뿌리기도 했다. 더불어 200만 원을 쾌척했다니, 폭식투쟁의 또 다른 후원자가 바로 정씨였던 셈이다. 

기사 관련 사진

"겁먹지 마라 일베 애들아,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일베 사용자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작년 한 걸그룹 멤버가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직접 "기죽지 말라"며 훈훈(?)하게 격려하기도 했다. 작년 8월엔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일베 손동작을 강요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런 정씨가 새누리당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25일 일베 회원들은 열렬히 환영하고 나섰다.

일베를 애호하는 취향을 새누리당이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너그러이 이해했다고 치자. 하지만 폭식 투쟁의 중심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버젓이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행동에 나서고 있는 정씨를 기획위원에 임명한 것은 무능력하거나, 의도적이거나 둘 중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정씨의 막말을 넘어선 명예훼손에 해당할 만한 폭언은 간과할 수 없는 지경이다. 

"겁먹지 마라 (일베) 얘들아~ 할 수 있다. 얘들아~ 해냈다! 얘들아~ 북괴보다 80배 잘사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문성근, 조국, 진중권 공지영 이외수 등 따위들이 폄훼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관심종자일 뿐이다! 긍정의 힘을 믿어라!!"

"강남좌파를 외치는 진중권, 조국, 공지영, 이외수, 누나로 열심히 따랐던 김미화, 성공회대 나꼼수 기획자라고 썰 푸는 탁현민, 문재인, 박지원, 백낙청, 황석영, 로무현대통영령님을 자살하게 만든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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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은 노골적이다. 그는 한 종편에서 역대 지도자 중 가장 진정성 있게 통일에 접근한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그런 정씨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추석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검찰은 즉각 사이버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처벌 강화를 천명했다. 정씨야말로 검찰이 칼을 빼든 사이버 명예훼손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 아닐까. 어쩌면 정씨에게 사이버 명예훼손죄를 묻게 될 쪽은 새누리당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난 7월 초 정씨가 새누리당을 겨냥해 적은 글을 보면 그럴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새벽에 혈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