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케이크] 라는 게시물을 보고 생각나서..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iskin=heroes&l=768375


벌써 10년 이상 전의 이야기(..)

당시의 저는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있었죠.
좋아하는 연예인이 만들어 사진을 찍어 올린 타르트가 맛있어보여서,
우연히 보게된 일본 드라마가 양과자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그런 흥미본위의 가벼운 동기로 시작한 공부.

다니던 제과제빵 학원에서는 1년 교육코스 중, 
일주일의 일본 유명 제과제빵 전문 학교의 체험이 포함되어 있었고 
저는 그걸 기회로 빵 다운(?) 빵, 케이크 다운(?) 케이크를 먹어보자 싶었습니다.
애초에 그 전까지는 별로 흥미도 없었고, 근처 제과점에는 간단한 빵만 팔고있어서 그다지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_-

당시 일본의 TV에서 한창 화제가 되었던 가게,
인터넷, 잡지 등에서 평가가 좋았던 가게들을 리스트 업해서 갔었죠.

그런 가게 중 하나가 qu'il fait bon 이라는 제철의 후르츠 타르트를 주력으로 한 곳이었습니다.






계절 후르츠 타르트 ~여름 버전~
...츄릅

커스터드 크림으로 채우고 각종 제철 과일을 쏟아(?)부은..

가격은 가장 작은 15cm 홀이 3132엔,
가장 큰 25cm 홀이 6804엔.

......역시 과일을 때려부은 것들은 비싸네요(..)





요만한 1 피스가 718엔.


저같은 놈에게는 평소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들이었지만 작정을 하고 갔던거니까요. 
아침은 호텔 조식, 점심은 도시락을 준비해줬었으니 저녁은 안 먹고 그 외의 쇼핑도 포기하고 갔었죠.


그 외에도









망고 무스와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채운 망고 타르트.
(25cm 홀 7236엔, 1 피스 764엔)








오렌지 시부스트 크림을 채우고 구운 복숭아 푸딩을 올린 타르트.
(25cm 홀 7020엔, 1 피스 734엔)







승도 복숭아 타르트.
(25cm 홀 6480엔, 1 피스 679엔)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레몬 타르트.
(25cm 홀 6912엔, 1 피스 722엔)


등등..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사용한 타르트를 내놓고 있지요.

아.. 괜히 배만 고파진다OTL


그리고 이건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저 가게는 대부분의 스탭이 여성입니다=ㅅ=
남녀 구분 없이 채용이라고는 하는데 대부분이 여성 스탭. 홀에도, 만드는 쪽에도.
제가 갔었던 아오야마 지점도 전부 여자분이었고..
인터넷 등에서도 남성 스탭을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_-

객층도 대부분이 여성.
제가 갔을 때 스무명 가량의 손님이 우글우글 있었는데
혼자 남자(..) 괜히 어색뻘쭘-_-..




맛은 어떠냐고요?
......사실 저도 몰라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오후 4시 이후였는데 qu'il fait bon도 그렇고
유명한 가게의 유명한 메뉴는 그 때부터 뛰어가봐야 이미 거의 전멸이었(..)

위험한 동네가 되버린 일본이지만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든, 각오(?)를 하고 가신거든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지도요.


qu'il fait bon의 타르트는 정작 제가 못 먹어봤으니OTL 추천해드리기 뭣하고..

DEMEL 이라는 가게를 추천해드려요.
http://www.demel.co.jp/company/index.html

오스트리아의 유명 과자점 DEMEL의 일본지점이에요.
특히 자허토르테가 추천 메뉴.





저는 지금은 사라진 1호점에서 먹었었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세계관이 달라질 정도의 충격이었음=ㅅ=

사실 자허토르테라는게 엄!청!난! 케이크는 아니라고들 하는데 
제가 그 때까지 먹어본거라고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먹어본 몇 가지가 전부였던 것도 있고(..)
지금은 국내에서도 취급하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적어도 프랜차이즈나 고만고만한 동네빵집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생소한 케이크였던데다

한국의 제과제빵은 일본에 10년 뒤쳐져있고,
일본은 유럽에 10년 뒤쳐져있다는 그런 시절이었으니 지금에와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