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을 막지 못하면 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야말로 육탄방어였다. 몸을 날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필요할 땐 과감하게 태클도 날렸다. 더 많은 실점이 나올 수 있었던 경기를 1실점으로 끝낸 건 전적으로 수비, 그 중에서도 골키퍼 조현우(대구FC)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활약 덕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올인'을 선언한 만큼 잘 버티는가 싶었지만, 승부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이은 페널티킥 한 방으로 갈렸다.

좋은 수비를 하고도 패배를 막지 못한 김영권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너무 아쉽다. 정말 선수들 모두 다같이 100%, 120%를 해줬는데 경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고 패배를 안타까워했다.

이날 김영권은 수 차례 몸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활약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전반 28분 마르쿠스 베리의 슛을 막아내는 장면이 그랬다. 김영권은 "골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 골을 막지 않으면 정말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막았다"며 "옆에서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세밀한 부분들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상주 상무)에 대해선 "민우가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 전에 저희가 더 집중했다면 그런 상황 만들지 않게 했을 것"이라며 "잘 준비해서 다시는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