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0년 전 설치류 바이러스에서 진화된 것이라 추정되는 천연두 바이러스는 

 

기원전 10,000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인류를 괴롭혀 왔지만, 자연 항체만으로는 박멸이 안되어 20세기 까지 기승을 부렸다.

 

14세기에는 전 세계 인구의 1/5이 천연두로 인해 사망 할 정도였다.

 

더 심각한 사실은 저 수치는 사망률만 포함한 것이고,


생존자들은 평생 시력을 잃거나 신체 일부가 마비가 되어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했었다는 사실. 




기원전부터 시작했지만 20세기에 이르러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쯤되면 항체에 의한 자연 치유는 천연두 깡패 앞에서는 의미가 없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세기에만 천연두 사망자가 약 5억명에 달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아 사탄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20세기'에,

 

전쟁으로 죽은 최대 추정 사망자보다 5배 이상의 인류가 천연두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것.



영국의 위대한 의사 '에드워드 제너'

 

그의 우두 백신으로 천연두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우위에 서게 되었지만,


제너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우두법을 발견해서가 아니다.



제너는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논문을 왕립 협회에 보고 하였다.

 

하지만 왕립 협회는 그 논문에 특허를 낼 것을 계속 요구하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우두에 대한 불신을 표명하며 그것을 풍자한 그림까지 신문에 넣었다. 

 

제너는 이에 굽히지 않고 자신과 영국 협회만의 이득이 될 특허를 포기했으며, 


자신의 논문 결과를 전 세계 학술 협회에 공유하였고,

 

세계 곳곳에서 무상 봉사를 행하기 시작한다.



결국 제너의 논문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독일 의학 협회, 스웨덴 왕립 학회, 미국 과학 의료 아카데미 등 세계의 학회에서 거액의 기부금과 지원을 받게 된다.

 


 

제너에 대해 덧붙이자면,

 

제너는 우두법 뿐만 아니라 협심증의 원인이 심장동맥이 막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알아낼만큼 천재 의학자였고, 세계 동물학회에서도 인정받는 동물학자였기도 했다.

 

또한 클럽에서 바이올린과 플루토 연주로도 유명했었고,


영국 귀족 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하였음.

 

한마디로 말해 그 시대의 진정한 재능충.




에드워드 제너와 나폴레옹의 일화 또한 유명한데,

 

당시 영국과는 불구대천의 앙숙이었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조차 프랑스에서의 천연두 공포를 종식시킨 제너를 존경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훈장까지 발행하였을 정도였다. 

 

또한 그를 직접 초빙하여 프랑스에서의 우두 접종을 부탁하였고,

 


영국에서의 '함흥차사' 로 유명했던 포로 석방 문제에 골머리를 썩던 영국 정부에서는

 

나폴레옹이 제너를 존경하는 것을 알고 제너에게 석방 요청을 부탁했다.

 

영국군 포로 석방에는 얄짤 없던 나폴레옹은 제너의 편지 한장에

 

"그분의 부탁이라면" 이라며 즉시 전원 석방을 했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제너의 동상)

 

 

제너와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영국 왕립 협회는 제너가 세계적인 위대한 의학자로서 영예와 존경을 받자

 

1803년 그의 이름을 따서 '왕립 제너 협회' 를 만들고 그를 우대하였다.

 

런던에서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너는 우두법이 세계에서 인정받자

 

미련없이 시골로 내려가 환자를 돌보며 평생 시골의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2번째 임상실험이 되어준 9살 소년에게 자신의 대 저택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 저택의 장미가 아름다워 영국인들은 그 저택을 '장미저택'이라고 불렀다.




훗날 프랑스의 위대한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런던에서 개최한 국제의학 학술회의에서 제너를 


'인류를 수호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 이라 기리며  

 

제너가 우두법에서 라틴어 암소 바카(vacca)로부터 백신(vaccine)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에 착안하여,

 

우두와 관련이 있든 없든 모든 종류의 질병에 '백신 접종' 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런던 박물관에 보관된 제너의 머리카락)




제너의 최초 백신을 기반으로 훗날의 의학자들은 의학적으로 더욱 정교하면서도 대량 생산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200년간의 연구와 전 세계 보급으로 마침내 1979년 WHO는 천연두 박멸을 선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