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공장에 갈 일 있어서 의정부 북부 시골의 공장에 간 일이 있음.

말 그대로 산속 들어가는 임시 포장도로로 5km 정도 더 들어가면 나오는 공장인데, 분진과 소음이 워낙 심해서
이전하신거라고 사장님은 말씀하셨음.

공장 30명중 한국사람은 사장님, 제대한 사장님 아들(불쌍), 둘뿐이고
나머진 전부 동남아랑 중앙아시아, 조선족 사람들임.

발주 납품 맞추느라 근무시간 엄청 길고 불규칙하고, 많이 받아봤자 한달에 180 정도 줌.
대신 숙식 제공에 주 2회 식당서 고기파티에 술잔치 해주는데, 반경 5킬로 이내에 가게나 음식점은 고사하고 
농가 몇채밖에 없어서 월급 받아도 직원들이 돈 쓸 방법이 없음.
일주일에 한번 의정부에 생필품 같은거 사러 갈때 트럭에 자리 1명 나는게 전부.

근데 직원들 표정이 겁나게 밝고 활발함. 일도 열심히 하고.
응접실 겸 사장실 컨테이너에서 커피한잔하며 사장님하고 얘기하다 이 이야기 나오자

난 '요즘 젊은이들은 열정과 노오력...' 이딴 개드립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사장님 말씀인즉슨

"저친구들은 여기서 저렇게 3년 정도 일하고 본국 돌아가면 
3층짜리 빌딩을 세워요.
돈 모으면서 고국에 가족들 십여명 생활비 다 보내고도 그정도 벌어갑니다.
희망이 있고 꿈이 실현가능하니까 지금 힘든걸 버티는 거에요.
한국 청년들은 여기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답이 없는데 
젊은이들 흉보면 안되요."


3층건물 세우면서 뭔 빌딩 타령이냐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거 같아서
파키스탄 북부 주 수도인 길기트 시의 번화가 중심 사진을 공개해드림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임.

결론은 젊은 사람들한테 노오오오오력 같은 헛소리 하고 아프니까 청춘타령 할거면 
고생 몇년한 후 집이라도 한 채 살수있고 결혼자금 생기는 사회를 꼰대들이 만들어 놨어야지.
오십대 중반까지 숨만쉬며 돈모아도 자기집 한칸 못사는 나라가 정상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