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장 1년차에 20억 정도 되는 해외 계약이 맡겨짐
해외사업팀 1년차 사원과 나.
정말 초짜 두명한테 맡김.

자자 이게 무슨 소리냐?
계약이 거의 엎어지는거 확정이었던 건이었음
그냥 총알받이가 필요했던 거였음
처자식 있는 팀장들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고
고과에 미쳐있던 인간들 투성에
뭣모르는 초짜 2명이 대응 망해서 엎어졌다? 뭐 이 시나리오로 위에선 짰던 모양임
고객사에서도 늙은이들 말고 젊은 친구들로 미팅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도 왔었다하니 뭐 판이 딱 깔린거지

미팅이 잡히고 일단 대응은 해야하니 사업장에 있던 나와 본사에 있던 해외사업팀 친구한테 자료 넘겨짐

자료보다보니 수상한 점이 발견이 되었음
초짜인 내가봐도 이거 리스크가 너무 큰데?
본사에 있던 그 친구한테 연락해보니 그 친구도 발견해서 이미 본인 팀장한테 문의하고 그거 때문에 계약이 위태위태했던 것임
그래서 어차피 이거 다 엎어진 거 아님? 하고 정공법으로 나가자 합의봄

미팅 당일에 정말 정공법으로 승부함
이 때 프랑스인들 독하다 느끼긴 했는데 뭐 리스크 다 오픈하고 해결방안 뭐뭐가 있다식으로 에라 모르겠다식으로 더 당당하게 정공법으로 밀었음

결과는 예상외로 좋아서 계약 진행하기로 되었다고 연락옴

그리고나서 둘 다 퇴사했음
응?

이유는 나랑 그 친구가 잘해서 된 일을 그 친구 팀장과 내 팀장이 잘한 것처럼 위에 보고가 되었고 나랑 그 친구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되는 걸 보자니 빡쳐서 퇴사함

원래는 총알받이 필요해서 사지로 내몰았던 인간들이 어찌저찌 잘되니 그 공을 다시 본인 것들로 만드는 모습 보고 정내미 뚝 떨어짐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마라톤 회의 끝나고 회의실 나올 때 팀장들 문 앞에 서서 우리한테 어떻게 잘될 것 같냐? 이러면서 간신배마냥 물어보는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