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밝혀두는거, 이글은 개인의 취향인거다.

존윅3가 재밌다는 애들 까는것도 아니고, 깔수도 없지. 재밌다는 애들도 꽤 있구.

타인을 판단하는 글이 아냐. 그냥 내 평가일뿐. 그래서 분류도 계층으로 해뒀음.

내용 스포도 많으니까, 안본사람은 뒤로가기!




아버지가 액션영화를 좋아하셔서, 존윅3 나온김에 아버지 모시고 극장에 다녀왔었다.

그런데 어 음... 보고나온 결과는 굉장히 실망이었음. 전혀 존윅스럽지가 못했어.

내가 느낀 문제점들을 다섯가지로 나눠서 얘기해볼께.



첫번째, 존윅이 수많은 총질영화중에서 특히 멋지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액션이었어.

보통 액션은 과장되고 총알사이를 주인공이 뛰어다녀도 총알은 다 피해가고,

주인공의 총은 쏘는 족족 적들을 죽여내는 그런 느낌이었다면,


존윅은 일대 다수의 싸움에서 각개격파를 노리며, 흥분하지 않고 조용히 필요한 행동만을

한다는 절제된 느낌, 거기다가 급소가 아닌곳을 쏘고 쓰러진 상대의 머리나 심장에 반드시

확인사살을 하는 장면등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었음.

그런데 [3]편에선 그런게 확 줄어들어. 뭔가 액션은 많은데, 화려하고 과장되고, 굳이 적이

저렇게 해야하나? 싶은 장면들이 넘치고, 새로운 시도랍시고 개를 쓰긴 했는데, 쓰러뜨렸다면

바로 다음 상대를 노려야 할텐데 쓰러진 상대를 물고 흔들고나 있고, 전혀 암살자라던가 존윅

스럽다는 느낌이 없었어.


덤으로 개를 썼다면 차라리 목을 물고 회전하며 동맥을 끊는 식의 전투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어. 거기다가 적들이 너무 개한테 일부로 당해주는 느낌도 강했음.



두번째로 존윅이 재밌었던건, 그 세계관, 전용의 코인이 등장하고 코인으로 시체도 말끔히 처리해주는

일반 배달차량으로 위장한 트럭이라던가, 정보처 였는데 이또한 현실적인 주변의 시설들 사이에 은밀히

숨어있는 시설들이라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음.


그런데 [3]편에선 사막, 별따라 걸어라 라던지;;; 환상적인 설정만 너무 강조해서, 현실속에 숨어있는

미스테리의 느낌을 오히려 지워버리더라. 아랍계 대장 하나가 모든걸 맘대로 정하는 것도 그렇고,

차라리 국가별 암살조직의 원탁회의처럼 묘사해서 그들 세력이 나눠서 싸우거나 했다면 어땠을지?




세번째, 힘의 균형, 뭐랄까, 조직들은 전부다 강대하고, 존윅이 그렇게 설칠수 있는건 굉장히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라는 그 먼치킨 구도가 존윅에 대한 매력이었는데,


[3]편에선 그런게 없어;;; 왜 강한지도 모르겠고, 그다지 강하지도 않고, 그 코메디만 잔뜩 보여주던 일본계

마피아 조직과 총을 가지고도 우수수 쓸려 나가는 존윅의 친구조직들은 정말 별로였음. 거기다가 호텔 전투는

정말 뭐랄까... 이게 액션인지 개그인지;;; 장르마저 헷갈리더라. 차라리 1편에서 떡밥을 던진 연필액션이나

보여주던지, 3만 보고 있으면 존윅이 딱히 전설적인 킬러라고 보기도 힘들어 보였다.



네번째, 이게 페미의 입김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처단자도 별로 마음에 안들더라. 왜 굳이 그런 여자를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굳이 존윅 파트너로 여자를 넣었는지도 공감되지 않았음. 차라리 1편의 경우

존윅을 죽이기로 하고도 은근슬쩍 도와주던 그 저격수처럼 끈끈한 우정이라도 느껴졌으면 모를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배역에 억지로 여자를 기용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다섯번째, 존윅의 가장 훈훈한 점중에 하나는 돈, 목숨보다 소중한 인연! 이라는 느낌이었음.

죽은 연인의 강아지를 위해 목숨걸고 덤비는 존윅, 자신이 보복당할걸 알아도 존윅을 돕는 저격수,

중립을 지켜도 존윅의 편을 들어주려는 호텔이나 그외 지인들등 어떤 어둠의 룰과, 그 룰 이상의 어떤 정이

흐르는게 존윅이지~ 싶었는데...


[3]편 오면 뭐... 이건 그냥 돈, 목숨이 최고~ 니가 죽건 누가 죽건 내 목숨 왓따여! 거기에 얽힌 서로간의

배신이랑 강요, 이건 진짜 맘에 안들더라. 3편 보고나서 1,2편 다시 보면 도와주는 지인들 다 찐따처럼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존윅3은 내게있어선 전혀 존윅스럽지 않은 영화였다.

뭘 보여주려고 한지도 모르겠고, 그냥 존윅 이름을 평범한 액션물의 느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