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갤에 글이 하나도 없다고 알바라고 할까봐, 오이갤러라면 다 알만한 사람으로 짤 올림
이 짤방을 보고도 알바라고 몰아가는 커뮤에서 글 많이 쓴 것 밖에 자랑할게 없는 사람이라고 간주하겠음 
(내 일과는 매우 바쁨)
최대한 영어와 전문용어 없이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글을 후딱 쓰고 자러가기 위해서 음슴체로 쓸텐데, 이 부분 미리 사과드립니다. 

일단 조국 딸 논문은 읽어봤음.

그놈의 쿨병걸린 엘리트 주의자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조국 딸이 1저자로 있는 논문이 '별로 의미있는 논문은 아님' 이라는 부분은 한 다섯발 정도 양보하면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함. 
논문 내용에 그렇게 유의미한 생물학적 발견이 있다고 볼 순 없음.
( 그런 사람들에게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니 인생의 업적은 뭐니? 라고 되묻고 싶긴 하지만 )

하지만 다섯번 양보해서 그 부분을 인정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건 전혀 아님
조국딸이 1저자로 있는 논문은 논문의 설계와 data생산 과정에 매우 큰 문제가 있음

논문에 쓰인 데이터 자체가 고등학생이 만들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님. 
논문에서 유전형 분석을 위해서 사람한테 채혈을 했는데, 이 사람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irb 허가가 필요함
irb 허가는 생명의료기관 종사자와 연구자만이 귀찮은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을 수 있음
고등학생이 병원에서 채혈을 한다? 만큼이나 고등학생이 irb 허가를 받는다? 어림 없는 소리임
그럼 data 생산에는 전혀 관계 할 수 없는 사람이 논문 내용을 설계한다? 말이 안되는 소리임
때문에 어떤식으로도 조국 딸은 1저자를 받을 수 없음. 어떤식으로 접근해도 연구윤리에 위배됨

그리고 이 논문이 대학입시에 쓰였다? 심지어 자소서를 보는 수시 전형에?
뭐 과학특기자 전형이 아니라 '논문이 있는지와 합격 당락은 상관이 없다, 혹은 영향이 미미했다' 이런 소리 쉴드랍시고 지껄이는데
특기자 전형이 아니더라도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대 환생공에 입학한 것은 더 말이 필요 없음. 이건 입시 부정의 영역임
그리고 자소서도 봤는데; 정말 안하무인이더만. 무슨 자신을 뽑지 않는건 '미래에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환경 생태계 전문가를 놓치는 것이다' 라고 자소서에 써놓고 신념없이 의전으로 옮겼더만 아주 뻔뻔하기 까지함.

sky와 포카 출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서울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은 알거임
자소서에 논문 저 한줄이 얼마나 파워풀하고 당락을 가르는데 큰 영향을 가지는지 
고등학교 시절 학벌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에게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영역임. 
당연한거 아님? 60만명 중 고등학생으로 논문 저자로 등재된 학생이 몇 있겠음? ( 사실 꽤 있음... 교수들끼리 서로 아들 딸들 품 앗이 하는 경우들 많이 봄. 뭐 전수조사 통해서 직계를 논문에 올린 성의 없는 교수들은 털리긴 했지만, 서로 자식을 상대 실험실에 크로스로 보내서 논문 쓰게 했던 교수들 자식들은 외국대학 잘만 갔더라, 이것도 털긴 해야함 )

성인들이 아무리 깍아내리고 왈가왈부 해도 고등학생 입시에서 '논문'이 가지는 무게는 말도 안되게 엄청남. 
때문에 사실은 조국 딸이 실제론 논문이 없었더라도 합격할 스펙이더라도, 이건 이미 부정을 시도한 상태이기 때문에 용납 될 수 없는 영역임. 이건 상위권 대학 입시를 겪어봤던 사람들에게는 더함. 캠퍼스에서 '정유라는 금메달이라도 땄지 걔는 뭘 했는데?' 라는 말이 우스개 소리로 밥먹을 때마다 들림. 

상위권 대학일수록 조국에 대한 여론이 더 좋지 않음. 논문이라는 것을 실제로 접하는 빈도도 더 많고, 입시로 인한 PTSD도 훨씬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조국은 딸 때문에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함. 다른건 차처하고 이거 하나가 너무 큼.

박근혜 정권이 끌어내려진 건 최순실 때문이지만, 그 민심 이반이 시작된 건 국정교과서와 한일협정이었다고 봄.
이 두개의 악수로 중도층 민심이반이 시작된 상태에서 최순실이 터지니 중도층 버퍼가 없어서 게임이 끝난 거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조국 임명은, 문재인 정권의 국정교과서가 되리라고 예상함. 조국을 임명하면 중도층 민심이반 + 핵심 지지 기반인 20대+지식인층이 등을 돌릴 것임. 이게 다 조국딸이 대학원까지 가준 덕에 조국딸과 관련된 입시를 경험한 사람이 매우 늘어나서 생기는 현상임 (포카+스카이 대학입시의 경쟁을 경험했던 사람+의전원 입시를 경험한 사람+'논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공계 대학원 출신+조국 딸의 논문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는 의학계 종사자) 

이 사람들은 문재인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도와 머릿수를 자랑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런데 조국을 임명하면 이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등을 돌릴 것임. 현재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여론은 그럼. 
지금이야 말이 안되는 소리 같지만 중도층이 떠나가고 지지율 20% 따리가 되면 박근혜를 끌어내린 20대가 50,60대 틀딱이들과 합세해서 문재인이라고 못 끌어내릴까 싶음. (문재인을 끌어내리는 것이 자유한국당 지지는 아님)

나는 조국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것에는 동의함. 자유한국당이 똥이라면 조국은 똥물정도는 되겠지
똥보다는 똥물이 더 깨끗하지 않냐고? 당연한 말씀.
하지만 물이 똥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변에 똥이 있어야 함. 필연적으로 똥을 불러올 것이란 말임.
어렵더라도 순리대로 가야 길게 봤을 때는 빠른길로 가게 되는 거라 나는 생각함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개인적으로 역사와 정치는 정-반=>합의 굴레라고 생각함
단순히 당장의 이익을 위해 순리를 거스르면, 그만큼 반발이 강해져서 다음번의 질서가 될 '합'의 토양이 불리해질 것임
이승만과 박정희는 악명으로 남지만 노무현은 유산이 된 것 처럼,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순리를 따르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서 오래 걸리더라도 더 나은방향으로 진행 되고 재평가 될 것임. 순리를 거스르면 그만큼 자유한국당에 빌미를 줘서, 자유한국당이 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거라고 생각함. 그러니 필연적으로 똥을 불러올 똥물은 제거하는게 나는 맞다고 생각함. 
사안을 길게 보지 못하고 위기를 부추기며 현재만을 강조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음.
조국이 낙마한 것 때문에 혹여나 정권이 넘어가도, 길게보면 그덕에 문재인은 유산을 남기고 그 유산으로 다음세대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을 것임.
그러나 조국을 임명하고 문재인이 박근혜처럼 끌어내려지면, 문재인은 유산이 아니라 문재인과 그 일당들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오명으로 남겠지

조국과 문재인은 제발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기를 바람

노무현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
유시민: 아, 오지요. 100% 오지요. 그거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죠.
노무현: 근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
유시민: 그럴 수는 있죠. 후보님은 첫 물결이세요. 새로운 조류가 밀려오는 데 그 첫 파도에 올라타신 분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근데 이 첫파도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이 첫 파도가 못 가고, 그 다음 파도가 오고 그 다음 파도가 와서 계속 파도들이 밀려와서, 여러차례 밀려와서 거기 갈 수는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새로운 시대 정신과 새로운 변화, 새로운 문화를 체현하고 있으시기 때문에 첫 파도 머리와 같은 분이세요 후보님은. 근데 가시고 싶은데까지 못 가실 수도 있죠. 근데 언젠가는 사람들이 거기까지 갈 거에요. 근데 그렇게 되기만 하면야 뭐 후보님이 거기 계시든 안 계시든 뭐 상관있나요
노무현: 하긴 그래요, 내가 뭐. 그런 세상이 되기만 하면 되지. 뭐 내가 꼭 거기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

긴글 읽어줘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