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기정(가명, 만 3세 남)이의 아버지는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한다. 기정이는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에서 함께 지내야 했다. 식당 일이 끝나도 돌아갈 '집'이 없다. 월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 여관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밥을 제때 먹지 못해 기정이의 발육 상태는 동갑내기보다 좋지 않았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해서인지 지적 장애도 의심됐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기정이의 지능검사를 진행하고 재활치료도 지원했다. 기정이네 가족에게는 적십자사 희망풍차 물품지원을 연계하고,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를 통해 채무구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3남매(만1세 여, 만 6세 남, 만 7세 남)는 김포에 있는 조부모님 집에 살고 있다. 3남매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게 된 데다, 사업 실패로 파산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있지만, 교정시설에 입소해 2022년에 퇴소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3남매를 위해 한부모가족 및 맞춤형 급여 수급자 신청을 안내했다.

기정이와 3남매는 경기도가 위기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민관 협력 아동의 안부를 묻다'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협력해 통·리장이 양육수당 대상 아동가정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서비스다. 이재명 지사의 특별지시로 가정 보호 미취학 아동의 위기 상황을 조기발견 및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선 7기 이재명 지사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위기아동 발굴을 위한 현장 방문을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병행해서 실시했다. 경기도는 이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9년 주민등록 및 서명확인(인감)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또한 '아동의 안부를 묻다' 사업에 대해 정부에서 우수시책으로 평가함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