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오늘 낮 11시 즈음

간만에 어머니가 집에 계시는 날이라 같이 밥이라도 먹을까 싶었지만

어머니가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마라탕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어디 나가긴 귀찮고 배달이나 시켜줘봐~ 라고 하길래 바로 배민 랭킹에 들어가서 대충 위에 보이는 가게중에 괜찮아 보이는 가게에서 바로 주문함

그러고 받아서 드렸지

그랬더니 국물 한입을 퍼시자 마자 엄청 괴로워 하시더라고

무슨 일 인가 싶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말도 안되게 짭다 지금까지 마라탕을 얼마나 많이 먹어봤는데 이런건 처음이다' 라고 말씀하셔서

나도 한입 먹어봤더니 진짜 말이 안되더라고 마치 소금을 한 주먹 떠서 누구 죽이려고 만든 독약 같았어

가게에 전화 하고 어쩌고 할거 같았으면 애초에 어플 같은건 사용도 안했을거야

그러니 그냥 아.. 소스 조절 실패했는갑다 하고 500미리 생수 반병 정도를 넣고 저어서 먹으니까 괜찮더라고

뭐 어찌됐건 실패한 요리인건 맞고 이건 전적으로 가게의 책임이니 리뷰만 하나 올려놨지





이렇게 말이야

내가 바라던건 그냥 간단한 사과였어

'조리 과정중에 실수가 있었는 것 같다, 다음엔 잘 해드리겠다' 정도의 유도리 있게 넘어 갈만한 전형적인 멘트를 단지 바랬던거 뿐이라고.

그런데 내 기대와는 달리 돌아온 답글이



분노가 가득 차 오른게 느껴진 명백하게 악의가 담긴 답글이였어

내가 내 돈을 주고 음식을 시켜서 그냥 느낀 그대로 적은게 마치 대역죄인이 된듯 한 기분이 들더라고

내가 제대로 본게 맞나 하고 캡처를 해두고 다시 들어와 보니 엄청 열심히 이래저래 구차한 변명을 덧 붙여놨더라고

내가 배민을 약 3년 사용하며 별점 1개를 준건 내 기억상 3개의 가게 정도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다 5점을 후하게 주는 편이고 음식으로 진상을 부리는건 성격상 절대 안하는 편이야

저번주에 인도카레를 시켜 먹었더니 스테임플러 철심과 쇠 수세미 조각 같은게 나왔는데,

머시여 하고 그냥 뱉고 나머지 음식을 먹을 정도의 사람인데

저 답글에서 내 모든 리뷰를 분석 했다는 사장은 본인 가게와 한두가게 외엔 전부 5점이 찍혀 있는걸 보며 아무런 논리적인 생각이 불가능했던걸까

그러고 시켜 먹자마자 바로 리뷰를 달았지만 자기가 실수 했던게 있는 것 일까?

왜 허 찔린 사람 마냥 어제 주문해서 오늘 낮에(주문이 많은 시간) 리뷰를 달았다고 넘겨 짚은걸까

당연하지만 그 팩트도 있다





보다시피 4시간 전이라고 적혀있다

사장이 넘겨짚은 어제의 그 손님이 아니란 말이다

고로 본인은 어제도 실수가 있었으며 오늘 다시한번 그런 실수가 한번 발생했지만

어제의 기억이 더 확 와닿았으므로 넘겨 짚었다는 것

고로 실수가 잦은 사람인가 하고 넘겨 짚을 수 있게 하는 정보를 나에게 준 것 이다




두번째 수정된 사장의 답글 중 뒤의 일부분

1년간 영업을 하면서 최악에 고객님이시네요

이게 과연 돈을 내고 구태여 그 많은 마라탕 가게 중에 자기 가게를 찾아준 손님에게 할 소리인가?

너무 궁금하다





일단 현재로선 대략 이런식으로 일단락을 맺었다

결국엔 나는 돈을 주고 부모님에게 독약을 쳐먹인 불효자가 됐지만

그 음식을 제공한 음식점 측에선 인정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