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조합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방송제작국장 노종면입니다.
TV 제작인력들이 공채로 선발돼 교육받기 시작한 지 반 년,
뉴스K를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4월 1일 TV 방송 시작을 선포할 때
향후 성과를 평가하고, 과제를 돌아보고, 전망을 제시해야 할 시점을
석 달이 지난 지금쯤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사이 뉴스K 제작이 어느 정도 안착 되어 있으리라,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꽤나 좋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재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뉴스K 제작에 필수 인력이었던 뉴스PD 3명이 최근 거의 동시에 퇴사를 했습니다.

TV 방송에 조합의 인적,물적 역량이 집중되는 사이
라디오팀, 인터넷뉴스팀, 사무국 등의 업무도 가중되었고
결국 1년 간 고락을 함께 해온 라디오PD 1명도 최근 퇴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의 강행군에 조직 전반의 피로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합니다.

제가 기회 닿을 때마다 말씀 드린 대로 뉴스K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최소한의 조직 구성조차도 제 스스로가 유보했습니다.
가능성을 확인한 뒤, 구성원들의 열정을 먼저 보여드린 뒤
조직의 안정화를 꾀하는 수순을 선택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비판하면서도 정작 방송제작국 인력 중 상당수를 프리랜서로 선발했습니다.
업무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자막 담당자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스튜디오 카메라 담당자 1명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생방송을 이어왔습니다.
뉴스PD 전원이 취재와 기사 작성, 영상 편집까지 해내야 하는 모진 역할을 요구받았습니다.
AD, FD는 단 1명도 없어 PD들이 돌아가며 1인 2역, 3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방송 뉴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조직은
제가 아는 한 뉴스K 제작진 말고 없습니다.
자랑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그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제작과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을 길게 이어갈 생각 없었습니다.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내 방송 제작과 조직의 안정화를 꾀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국민TV 조합의 재정은 최소한의 투자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여 방송제작국의 책임자로서, 조직을 지켜내고 아울러 방송도 지켜내기 위한
고육책을 마련해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묵묵히 고통을 감내해온 구성원들 상당수를 잠시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휴가라는 노동자의 기본권까지 빼앗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퇴사 상황 때문에 일반적인 순차 휴가로는 방송의 질을 담보할 수 없고
방송 차질이 장기화 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한 주(7월 7일부터 11일까지) 뉴스K를 대폭 축소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상당수 구성원들의 휴가를 소진케 한 뒤
본격적으로 조직 재정비를 꾀하겠습니다.
저와 데스크 그룹도 이 시기에 교대로 한숨 돌려보려고 합니다.

이런 보고 자체가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밀려드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저는 뉴스K 제작진, 국민TV 임직원과 더불어
국민TV의 재도약을 위한 자구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책 결정에 책임이 있는 일부 임직원들이 급여를 삭감하고
제작비 투자의 합리성 제고와 그에 따른 편성 개편,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 등을
이뤄내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 내용은 조만간 별도의 공지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미 상당액의 수당을 포기하고,
상당 일수의 휴일 근무를 자원봉사로 대체해 온 임직원들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합니다.

결국 뉴스K 제작진의 휴가 보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허물은 실무 책임자인 제게 있습니다.
방송 축소라는 고육책을 선택한 주체도 방송제작국장인 저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결코 엄살은 아니라는 점이고, 제 머리로는 현 시점에서 조직과 방송을 함께 지켜내는
더 좋은 현실적인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를 꾸짖으시고 구성원들에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7월 1일
 
방송제작국장 노종면 올림

 

 

   ---- 정      리 -------

 

1. 국민tv 뉴스k 시작한지 반년 철야, 야근등 혹독한 환경속에 PD3명 퇴사 라디오 PD1명 퇴사

 

2. 7/7~7/11까지 뉴스K 편성 대폭축소

 

3. 뉴스K 제작진, 국민TV 임직원과 더불어 국민TV의 재도약을 위한 자구방안을 준비

 

* 공정언론보도를 위해 개고생하는 국민TV 우리 후원좀하자!!

 

*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꿔야한다!!

 

 

* 베스트 뎃글에 10000이니 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