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근처 500m정도 걷는데 도를아십니까 3번만나서

 

옛날생각 나서 글을씁니다

 

 

 

 

 

 

때는 바야흐로 5년전 내가 20살일때 이야기임

 

19살에 예체능계 학교를 진학하려고 꿈을 설정하고 당당히 대학에 떨어져서

 

서울에서 자취를하며 재수를 하고있었음

 

그당시 학원에 갈려면 강남역 11번출구 쪽 학원가 길을 거쳐야 했는데

 

나는 빨리빨리걷는걸 좋아해서 대로로 안다니고 한블럭 위 식당가를 애용했음

 

대로랑 한 블럭 차이인데 유동인구가 반이상은 줄어서 너무너무 한적하고 좋았음

 

 

그렇게 맨날 학원까지 출퇴근 하다가 어느날 그녀를 만나게 된 것임

 

"저기요 관상이 성공할 관상인데.....하늘의 기가 막혀있어서 성공하기 힘드시겠네요~"

 

라면서 접근했음

 

그당시에 나는 성공을 무쟈게 하고싶었기때문에 이미 60퍼센트는 넘어간상태.....

 

대화는이어지고 내가 음악을 하는 것 까지 캐치한 그녀는

 

날 본격적으로 속이려고 대화를 이끌어갔음

 

'아 저희 교육생 중에도 음악 하는 분이있는데 하늘의 기를 뚫어줘서 지금 승승장구 하고있어요'

 

이말에 90프로는 넘어간 상태가 되었음

 

그후에 동요하는 나의 눈빛을 캐치하고 그녀는 회심의 일격

 

"저희 아지트로 가시죠 하늘의 기를 뚫어드리겠습니다" (실제로는 아지트 라곤안했음 그냥 토크msg)

 

 

그리곤 나는 그녀를 따라갔지...

 

그들의 아지트는 지금의 신논현역 (그땐 9호선 공사중...)에있는 한스킨 건물 뒤편에 위치했었음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면서

 

그들의 아지트에 입성했음 40대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명, 30대 아지매한명 (날데리고온 그녀)

 

20대 남자 한명이 있었음

 

집에는 큰~어항과 뭔가 연못에 살 것 만같은 큼지막한 잉어같은게 3~4마리 있었고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것이지만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게 하지만, 과하게 꾸미진않고 소박함이 뭍어나는

 

그런 인테리어였음

 

편의상 40대 아지매를 대장이라고 칭하겠음

 

대장이 우리 조직의 장점들을 막~설명했음 이때부터 약간 '개소리 하고있네' 라는 마인드가 되었음

 

그전에는 진짜 내가 잘 될 것같은 기분에 휩쌓였었지만 이 대장이라는 작자가 다 말아먹은 것임

 

아무튼 그래서 개소리라고 느낀다음부터 여길 어떻게 탈출할까....만 궁리하고 있었음

 

근데..............나름 이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차저차해서 남게되었음

 

 

 

 

그렇게 개소리가 끝나고 나는 첫번째 의식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음.

 

나의 인적사항을 종이에 기입하고 고이 접어서 향로불에 올려놓고 태우는 의식이였음

 

"이게 무슨 의미를 가진 의식인가요?" 라고 물어보니

 

하늘님께 이런 사람이 왔다~ 라는걸 알려주는 거랬음

 

'지x하네.......'

 

 

 

 

암튼 의식을 끝내고 두번째 의식을 거행할 차례가옴

 

두번째 의식은 지금까지 있던 거실이 아닌 안쪽방에서 진행을 했음

 

그전에 무슨 한복같은걸로 갈아입여야 한다고 해서 갈아입음

 

그리고 안쪽방에 들어갔는데

 

그 방의 분위기는 약간 제삿상 분위기였던걸로 기억함

 

방의 불은 다 꺼져있고 제삿상 같은 곳에 초를 올리고 그 불빛이 방안을 가득 비추고 있었음

 

그리곤 우린 의식을 시작했지 대장님이 방언을 하기 시작했고 날 끌고온 30대 아지매가 그대로 따라서 방언을 하더군

 

내가 할일은 그들의 스탭을 따라하면서 절을 하는 일 밖에없었는데

 

이게.......매우 힘들더군

 

그들은 동서남북으로 2~4발자국 정도 스탭을 밟으며 절을 계속했고 나도 절을 계속따라했지  

 

동으로 3발자국 3배!

 

서로2발자국 4배!

 

이런식으로 따라했는데 이사람들 밥만먹고 이것만 하는사람들이라 너무 잘하드라고

 

나는 그당시에 재수생자취맨이여서 몸도 안좋고 게다가 담배도 펴대서 엄청 지구력이 약했음

 

끝나고나서 보니 옷이 다 땀투성이

 

그사람들은 이마에 송골땀 정도가 맺혀있었고

 

 

 

 

그렇게 그들과 의식을 진행하고 이제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왔어! (그때가 오후4시에 시작해서 오후6시쯤 끝난듯)

 

주의할점 몇가지를 알려주더라 너무 개소리여서 생각나는게 없는데

 

이거 하나만은 생각남 "OO씨 하늘의 기운을 여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2주동안 여기서 있었던 일을 남에게 발설 하면

 

하늘의 기운이 되돌아 가니까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2주후에 뵙겠습니다 !

 

 

'x랄.........'

 

그렇게 나는 그들에게서 탈출했고 나름 그 당시에는 쪽팔린 기억이라서 정말로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음

 

그후에 강남거리를 활보하면서 날 전도했던 그아지매를 다시 만났는데

 

나는 몇개월 사이에 어른이 되어있었음

 

그녀가 OO씨 아니세요???? 하면서 집요하게 따라붙는데 이어폰끼고 그냥 빠른거름으로 그녀를 재쳐버림

 

 

 

 

 

 

 

 

 

 

 

 

 

 

 

 

그후로 정말 하늘의 기운이 열렸냐고?????

 

 

 

 

 

 

 

 

 

 

 

 

 

 

 

 

 

 

 

 

열렸으면 제가 이러고 있을까요??????????????????????????????????????????????

 

 

 

 

 

 

 

 

 

 

 

 

 

 

 

 

 

 

 

 

 

 

 

 

 

 

 

 

 

 

-마침. 30분동안 썼는데 별거없네여....그들은 저렇게 전도를 해서 포섭한 상대등에게 교육비 같은걸 요구하며

 

같잖지도 않은걸 교육 해놓고 그 사람을 전도사로 씁니다.

 

요즘엔 도를아십니까, 하늘의기운 뭐 이런거 없이 '저기요~~~ 저 무슨 교육생인데요~' 라며 접근하더군요

 

암튼 따라갔을 당시에는 장기털릴까 그런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용을 요구하지도않고

 

나름 재미있는 기억이였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