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 중진공 전 부이사장 인터뷰
최경환 인턴 왜 합격시키는지 인사담당자에 물었더니
“최, 대통령직인수위 있을 때 우리 쪽에 도움 줬다더라” 

7월31일 최종 면접 본 뒤 내가 최경환 보좌관에 전화 
“도저히 안되겠다”는 말에 “이사장이 직접 와 보고해라”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특혜 채용’ 외압 사실을 폭로한 김범규(사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순 없다”고 말했다.

김범규 전 부이사장 “7월31일 면접하고 나서 최 부총리에게 의견을 전달해야 할 거 아니냐. 박철규 이사장이 누가 의견 좀 전달해달라고 그랬는데, 운영지원실장이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튿날인 8월1일 최 부총리의 보좌관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아서 ‘노력할 만큼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 외부 면접위원까지 있으니 혹시나 (안 되는 거 뽑은 게) 소문이 나면 오히려 의원님께 누를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보좌관은 이야기를 듣더니 ‘이사장님이 의원님께 직접 보고했으면 좋겠다’고 그랬다. 당시엔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내가 전화한 게 1일 오전 10시인가 11시인가 그랬는데 퇴근 무렵 그 보좌관으로부터 의원님 시간 된다고 전화가 왔다. 이사장이 그때 여의도 주변에서 머무르고 있다가 나와 비슷한 취지로 설명하러 최 부총리를 만나러 갔다. 나는 그때 퇴근했고. 다음날인 2일 아침에 운영지원실장이 최 부총리가 ‘내가 결혼까지 시킨 아이니까 그냥 (취직)시켜줘라고 했다고 전했다그래서 박 이사장이 지원실장에게 뽑아주라고 지시내렸다고 하더라. 뭐, 그래서 나도 결재했다. 인사는 이사장 고유 권한이니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