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환경관련 전시 및 구조물 설치부터 기획, 실행, 운영 관리까지 업무를 담당해왔던 사람입니다.

인벤 오픈이슈 갤러리에, 홍익대학교 일베건축물에 대해 글이 올라오는데, 비교의 맥락이 잘못되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어제 잠깐 저희쪽 관계자들과 저녁식사에서 짧은 담론 후, [미대생의 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그 이유에 앞서 주목해야하는건, 저건 단순한 조형물도 작품도 아닌 

[환경조각 출품작]이라는 데 있습니다.

[시],[구],[군],[도] 를 기준으로 특정 지역에 조형물을 설치하기에 앞서 중요시 해야하는 항목이 몇가지 있습니다.
이 항목을 기준으로 사설리서치부터 비용과 행정 그리고 운용과 관리 매뉴얼이 제작되게 하는데 우선순위로는

1. 조형물 설치시 안전사고에 무리는 없는가



현재 조형물이 석고인지 폴리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저정도 X,Y,Z 값의 작업이라면 무게가 상당합니다.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장소에, 조형물의 4/5 이상을 바닥에 고정할수 있도록 부재를 제작해 박아 넣거나, 조형물을 지탱할 수 있도록, 따로 다이[선반]을 조형물의 무게값에 2배 이상 하여 제작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지를 기반할수있는 구조물도 없고, 외부 와이어로 지탱되며, 바닥재에는 거의 최악의 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레탄폼을 쏴서 [붙지도 않은 상태로] 방치 했네요.
안전에 위배되는 조각상은 심사기준에서 보통 1순위로 걸러냅니다.

[환경조각] 출품작으로써는 예선탈락을 떠나 거의 최악의 형태입니다. 아니 이건 환경조각이 아닙니다.

2. 제작자와의 의도와는 별개로, 조형물이 위치하는 곳에 따라 지역적 특색에 맞춰 발의 되었는가?
인벤 여러분들이 주목하는 부분이 이 항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작품의도와 제작자를 우선시 하기전에 [환경조각]에서는
조형물이 설치되는 장소성에 먼저 주목을 합니다.
홍대라는 [인식적으로..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문화의 거리에서 반사회적 성향의 조형물을 설치함에 있어서, 모든 관람객 혹은 행인들에게 있어서, 시각적으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는가.

저는 여기서 NO라고 말하고 싶네요. 

일간베스트라는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행실이 있기에, 혐오하는 사람도 있을뿐더러, 이 조형물은 [2]번 항목에서 우려되는 리스크를 온전히 가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계란을 맞아도 제작자는 감수를 해야합니다. 이걸 감싸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 리스크를 생각을 하고서 조형물을 제작했을 것이지, 아무생각이 없었다면 말그대로 어리숙한 미대생의 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반례로 미술계에는 이슈를 끌여들여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학생의 위치에서 어리숙한 철학으로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 리스크는 조형물 훼손과 이어집니다. 훼손에 관한 내용은 다음 항목으로, 

3. 조형물 훼손에 있어서의 대처
조형물 훼손에 대해 법적근거부터 민감한 분들이 많으신데, 여담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읊자면, 우리나라 조형물의 훼손율은 80%가 넘습니다. 스튜디오나 외주업체에 발주를 하기전에 하는 계약에서 항목이 하나 있는데,
'작품 훼손으로 인한 수리및 검수는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까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번 항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더 튼튼하고 견고하게 설치하게 되며, 자연현상 [비, 눈, 바람 등] 에 의해 조형물이 훼손될 수 있을만한 재료는 애초에 선택하지 않습니다.
홍익대학교 일베건축물에 있어서 재료선택은 가히 최악에 가까운 설정이죠. [환경조각]을 위해 제작을 했다면 말이죠.



결론적으로 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 한도 끝도 없긴 합니다. 환경조각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항목 3가지 中 홍익대학교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1,2,3번 모두 부적합에 가깝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환경조각은 작품훼손과 제작자의 의도와는 별개입니다.
의도가 있었고, 리스크가 발생할 이유가 충분했다면, 조형물에 접근을 막는 바리게이트가 먼저입니다.
파괴를 위한 조형물이라면 저곳에 설치되면 안됩니다. 미친소리죠.
 
훼손은 기초가 안된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소학과 4년생이 저 폼새로 설치를 했다는게 참담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불편러를 살짝 빙의하자면, 
이 조형물의 제작자를 '작가'라고 칭하는게 저는 불편합니다. 
기초가 안되있고, 실력이 없는 홍익대학교 4년재 조소학과 '학생'이지 '작가'로 불릴 레벨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조소학과 출신이지만, 의도[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를 감싸줄 정도의 퀄리티였다면, 조형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고 의도의 해석이 진행되었겠지만, 적어도 일부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경조각에선 저건 덩어리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한다는걸 염두해주세요. 
 
6월의 시작이군요. 곧 점심시간이네요 맛점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