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제자가 절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는데
시냇가에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도 역시
시내를 건널 참이었으나 주저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시내는 깊고 물살이 센 데다 징검다리조차 없었던 것이다.

제자는 평소 스승이 말해준 여자보기를 돌같이하라는 말이 생각나
여인을 못 본 체하고 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승은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말했다
"업히시지요, 건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 스님은 여인을 시내 저쪽에 내려놓았다.

제자와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제자는 왠지 모를 궁금증과 스승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스님, 수도하는 몸으로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제가 듣고 배운 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제자는 더욱 거세게 질문을 던졌다.

"스님은 단순히 그 여인이 시내를 건널 수 있게 도왔을 분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계율이라는 것을 잊었단 말입니까?"
제자의 이어지는 질문에 묵묵히 듣고있던 스님은 말했다.

"나는 10리전에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 놓고 왔는데, 너는 아직도 그 여인을 업고 있구나."



석가 마지막 가르침
제자 : "우리는 누구를 스승으로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까?" 
석가 : "그 누구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