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7.2.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질문 던진 기자 1~2초간 위아래로 훑으며 노려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 해달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은 이 질문을 던진 기자를 1~2초 가량 아래 위로 훑으며 노려봤다.

우 전 수석은 21일 오전 10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특검의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린 우 전 수석은 법정으로 향했다. 카메라에선 연신 플래시가 터지고 취재진은 질문을 쏟아냈다.

잠시 멈춰선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국정농단을 묵인한 것 맞냐" "민간은 왜 사찰했냐" "문체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냐" "특감실 해체 주도했냐" 등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취재진의 시선을 피하며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고 말한 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기자가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입을 굳게 다물고 잠시 노려봤다. 그는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며 입을 연 동안에도 기자를 쏘아봤다.

마지막으로 "최순실씨는 왜 자꾸 모른다고 하냐"라는 질문을 던진 기자를 쳐다본 뒤 법원 검색대를 지나 법정으로 올라갔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며 질문을 던진 취재진을 노려보기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심사는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작됐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