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이형.. 형이라 부를게.
형 막걸리도 좋아한담서..
나도 막걸리 좋아해.
비록 우리 만난 적 없지만 그냥 같이 마주앉아 막걸리 한사발한다 하고 얘기할게.

형.. 나 처음에 형이 패북에 쓴 글 사실 윤서인 쓴 글인 줄 알고 충격받았어.

몇 달 전만해도 그 시기 적절하고도 강약 조절 끝내주던 워딩은 온데 간데 없고, 지금 검은 속내가 드러난 거야 뭐 내가 그 동안 속았다 치더라도 아니 그 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몇 달만에 박근혜 어버버 수준으로 떨어졌어 왜..

화가 나서 그랬어? 
아니면 막 문재인 지지자들이 뭐라해서 아팠어?

형만 알고 있어.. 나 사실 문재인 첨에 그닥 안좋아했어.
막 답답하잖아. 어우 속터져 막. 형도 알지?
이재명 쪽이었어 나.
성남에 한번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내가 직장이 좀 멀어서 충남은 생각 안해봤어 미안해.

근데 암튼 이재명 점점 아니더라고. 
마음 속 울분과 적개심을 일반 시민들한테도 서슴없이 드러내는 모습에 난 돌아서버렸어.

박원순 시장도 한 때 내가 참 좋아했어.
나 예전에 트위커 한참 할 때.. 건의 하나 한 적 있거든.
왜 막 보면 도로변 가로수 심어놓은 흙이 주변보다 높아서 비올 때 비가 흘러 넘치잖아. 특히 강남역 주변에.

내가 그래서 방법이 없을까 해서 도심생태계 관련 책을 통째로 읽고 개선안을 트위터로 써서 보냈어.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

그리고 얼마 후 내가 강남 교보타워에 책 사러 갔는데 일대 가로수 정비가 싹 된거야.
낙엽 수거-비료살포라는 악순환이 끊기는 구조가 된거지.

그 때 난 이 사람이다 싶었어.
그런데 왠 걸... 한 때 대선주자 1위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고 지지율에 연연한 나머지 넘지말아야 할 선을 막 넘는거야.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최악의 모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거든 난.
그 최악의 바닥이 너무 깊었어..

나 문재인 지지자 아녔거든.
그런데 이재명, 박원순 그렇게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더라고..

그런데 형이 나타난거야.
일단 잘 생겼잖아. 그리고 이미지가 참 좋았어.
그 이미지라는 게 무서운 거더라.
난 형이 좀 지적일 줄 알았어.
근데 형 막 도올선생님한테 술주정 막 이렇게 한다며.

"저는 지금 선생님 앞에 섰습니다. 이 자리야 말로 승리의 자리입니다." 다른 술주정도 있는데 그건 자세히 못쓰겠어서 넘어갈게.
형. 형 나이 이제 십대 아니잖아..
그러지마 좀..
저 술 주정 나도 한 적있어.. 지금 생각하면 챙피해서 내가 콱 죽고싶다. 
뭐냐 하면 걍 별로 안침한 교수한테 그날 좀 잘보이고 싶기도 하고 포부? 순수함? 이런 거 인정받고 싶기도 해서 저런 술주정 한 기억이 나. 20살 때..

형.. 내가 20살 때 한 주정도 쪽팔려 미치겠는데 형은 오죽할까 싶어 정말.
그래도 형은 참 대단해. 
누가 뭐래도 일단 당당하잖아?

형. 희정이형.
이제 이런 형을 두고 왜 문재인 지지하게 된 줄 알아?

이재명도 박원순도 지지율 15%무게 감당 못하고 다들 주화입마 입었잖아.
결국 박원순은 gg치고 나갔고.

근데 형도 주화입마가 온 거 같어.
형 나 막 그렇게 보지말어.. 나 용기내서 말하는 거야.

솔직히 까고 말해서 형.
전두환 그거 형 진짜 몰랐어?

문재인 편드는 게 아니라 진짜 형.. 군대라는 게 의무잖아.
골라서 갈 수 있는 게 아닌 거 알잖아.
그거 자중해야 되는 문제야?

그럼 형..
형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 도지사하고 있는 건 괜찮아? 이건 의무도 아니고 형 자진해서 출마한 거면 더 나쁜 거 잖아.

전두환 밑에서 특전사 한 거 감춰야 된다면 형.
형도 도지사 감추고 차라리 암행어사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

그리고 대연정 있잖아..
진짜 그거 꼭 할거야?

박근혜 한명 단죄 받으면 연정 막 해도 괜찮겠는지 싶어.
형 국민의 당 박지원 알지? 좀 능글맞잖아..
컨트롤 할 수 있겠어? 막 가서 또 "형님" 하면서 안아줄거야?

아니 그 전에 박지원은 차치하더라도 새누리가 협력의 대상이라고 믿는 거야 지금?
새누리 연정하자 하면 좋다 하겠지.
이번 대선 필패 뻔한 거고. 연정해서 자리도 챙기고 개헌하면 나중에 태클도 쉽게 걸 수 있는데 당근 형이랑 손잡으려고 하겠지.

형 그거 실수하는 거야.
김기춘 우병우 이런 사람들 그냥 놔둘거야?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랑 경찰 공권력까지 총동원한 반민주세력들은 그냥 선례로 남길거야?

형이 지금 대통령 되는 게 그렇게 중요해?

떨거지들 빼고 바닥보이는 놈 빼니 이제 문재인 하나 남더라 형.

전두환 발언도 사실 형이 묵인한 거잖아.. 우리 사이에 숨기지 말자.
형이 말 안했다고 난 몰라 하면 그 캠프는 무슨 하늘에서 떨어진 캠프야? 
그리고 남자가 좀 째째하게 거기서 광주는 왜 또 끌어오고 그러냐.
그건 좀 많이 나간거야. 
형 진짜 이번에 요단강 건넌 가 같애.

형. 
말 길게 안할게.
정신 좀 차리고.. 지금 완전 맛이 갔거든.
차차기 유력주자에서 어차피 차기는 안되고..
지금 박주민 기대되더라.
저기 얍삽하던 남경필도 요즘 말은 참 이쁘게 잘 하더라고.

늦었다.
나 출근해야 돼.
이만 잘게. 정신 차리고 알았지?
막걸리 잘 마셨어.
돈이 부담되면 엔빵 때려..
카톡으로 계좌 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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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권갑장의 정치신세계 진행자이신 권순욱님이 공유하신 모 페이스북 유저의 글입니다.

필력이 짱인거 같아서 여기에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