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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1~3

 

글의 배경 시기는 2012년. 

BGM 재생하고 읽는 것을 더욱 권장합니다.


※ 염장, 스압, 데이터, 음슴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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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1




님들도 봄이 되면 생각나는 추억들이 있을 거임

 

피시방에서 카오스한 추억,

 

피시방에서 롤한 추억,

 

집에서 카오스한 추억,

 

집에서 롤한 추억 등등

 

나도 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사람이 있음

 

벚꽃보다가 감성 돋아서 한번 써봄

 

 

때는 2012년 봄이었음 전역을 막하고

 

뭘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자신감이 찌들어 있을 때임

 

막 전역한 탓인지 군인 때 습관이 남아서 아침에 벌떡벌떡 일어나질 그 때

 

나랑 비슷한 처지의 막 전역한 친구들과 무료한 오전을 달랠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남들 다 출근하고 한적해진 길거리를 셋이서 잉여처럼 돌아다니고 있었음 



잉여로운 짓을 하면서 나름 신나게 놀아보려 했지만

 

체력이랑 시간만 널널했던 우리는 전우조 활동하는것 마냥

 

무작정 셋이서 걸어 다니기만 함ㅅㅂ..

 

평일 오전이라 아직 문을 안 연 가게도 있고 이제 막 문을 여는 가게도 있고

 

한적한 길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꽤 괜찮았음. 그 땐 지금보다 미세먼지도 덜 했고ㅎㅎ

 

 

무튼 그렇게 목적지 없이 걷다가 친구 둘이서 담배를 피러가고 나 혼자 남음

 

금연거리 캠페인때문에 성인이라도 구석에 흡연하는 장소에서만 흡연했던 걸로 기억함

 

난 담배연기를 싫어했기 때문에 혼자 길에 잠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친구들끼리 어디 구석골목에 담배 피러 들어감

 

그렇게 혼자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깨 쪽에서 뭔가가 톡톡 하고 손가락으로 치는 거임

 

뭐지 싶어서 고개를 들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왠 여자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음

 

 

물론 전 다른 도탁서님들과 다르게 이런 상황을 매우 여러 번 겪어봤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짝 웃으면서

 

"괜찮아요^^" 하고 다시 핸드폰으로 눈을 돌림



도를 아십니까 or 대학교 과제인데 설문조사하시고 가서 설명회 좀 들어주세요 등등

 

생긴게 호구상이라 그런지 이런 일이 잦았기 때문에 말을 아예 안 섞는게 최선이란 걸 난 알고 있었음

 

그런데 다시 또 어깨를 톡톡.

 

꽤 끈질긴 전도사 친구가 걸렸구나 하는 마음 But 갓전역한 친절이 몸에 벤 민간인이었던 나는

 

표정을 다시 세팅하고 돌아봄 근데...

 




눈을 딱 마주쳤는데 말똥말똥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음

 

근데 여자가 예쁨.

 

 

순간 머릿속으로

 

'ㅅㅂ이건 무슨 컨셉의 전도 방법이지'

 

'신종 인신매매인가'

 

'갑자기 카메라 튀어나오면서 사실은 실험녀였어요 하는건가'

 

생각을 하면서 무심한 듯 시크하게 "왜요?" 하고 대답을 함

 

대답하면서 얼굴을 다시 살피는데 생김새가 좀 한국여자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음

 

아니나 다를까 우물쭈물하며 여자가

 

"..여기로 카려묘눈 오토케 헤야헤요?"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하면서 핸드폰을 보여줌.

 

손도 참 예뻤음;

 

순간 외국인이라 긴장했는데 다행히 한국말을 해줘서 고맙단 생각 + 말투가 뭔가 귀엽단 생각을 함

 

그러면서도 이게 지금 나의 반응을 살피는 몰래카메라일수도 있다는 망상을 함ㅅㅂㅋㅋ

 

 

그러고 핸드폰을 보는데 나도 모르겠는 거임..음식점인거 같은데

 

나도 2년간 사회와 격리되어 있었고

 

스마트폰도 전역하고 처음 사용해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금방 찾아주고 싶은데 정말 찾아주고 싶은데 잘 안되는 거임...

 

서서 간단히 어디서 왔어요? 혼자 왔어요? 등등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본인이고 혼자 한국에 놀러 왔다는 거임 ㅎㅎ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혼자이고 싶어졌음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고

 

외국인이니까 모르겠지 싶어서 대놓고 앞에서 카톡으로

 

친구들한테 상황 중계를 하면서 너네 그냥 피시방가라고 함

 

잠시 후 골목어귀에서 친구놈들이 이쪽을 바라봄



요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쪽을 관찰하고는 흠칫하더니 씩 웃으면서 친구들이 멀어짐

 

 

결국 그 여자가 찾던 곳은 못찾고..

 

마침 나도 산책을 하러 나와서 시간이 많고 밥 먹을려고 했는데 같이 먹자고 제안함

 

이해하기 어려울까봐 일부러 국어책 어법으로 처럼 말함

 

대충

 

"나도 오늘 그냥 거리를 구경중인데 같이 밥 먹으면서 구경할래요?" 하고 물어본 거 같음

 

사실 이렇게 말하는데 눈 말똥말똥 뜨고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쳐다봐서

 

100% 의미를 이해하진 못한 것 같았지만,

 

 

무튼 어찌저찌 대화가 통하고 가이드해주는 거냐면서 고맙다고 좋다고 승낙함

 

근데 뭘 먹어야 될지 모르겠는 거임ㅡㅡ

 

뭔가 한국적인 것을 먹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좀 같지만 떡볶이를 먹으러 감ㅋㅋㅋㅋ

 

뭔가 좀 민망한데 스시녀의 표정은



완전 해맑음 + 기대 충만 + 리액션 혜자

 

뭔가 떡볶이집에 데려온 게 살짝 민망해짐;

 

 

다행히 떡볶이집이라서 음식이 초스피드로 나오고

 

일본인 특유의 "헤에에에-!" 하는 리액션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음ㅋㅋ

 

찰칵찰칵 음식사진을 찍고 내가 떡볶이를 앞접시에 덜어다주니까

 

"아리가또~ 칸사한니다~!" 하는데 너무 귀여웠음

 

그러고 조심스럽게 떡볶이를 입에 넣고 먹더니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오이시이-! 마시써요~!"

 

하고 정말 잘 먹는 거임

 

 

다행히도 입에 맞는지 잘 먹어서 나도 안도하고 편하게 대화하면서 음식을 먹음

 

통성명하고 어디서 왔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등등

 

분명 한국어가 서툴었는데도 신기하게 의사소통이 잘 됨

 

이름이 길었는데 부르기 쉽게 '아리'라고 부르기로 하고

 

나이가 나보다 어려서 반말하기로 함ㅎㅎ

 

 

일본도 반말과 높임말이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음

 

나는 일본만화 건담 원피스 정도는 봤었는데 고등학교 제2외국어도 중국어라

 

일본어는 기모찌 야메떼 정도의 기본 일본어밖에 모르는 상태였음

 

물어보니 여행은 혼자서 왔고 자유 일정을 짜서 왔는데 생각보다 길 찾는 게 어려워서 방황중이라고 함





호오...이거... 뭔가 누가 짜놓은 듯이 만들어 놓은 상황인 것 같았음;


그때까지도 몰래카메라식 실험녀 프로그램이 꽤 있었어서


이게 혹시...그런 티비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다시 듦;


그래도 어찌 됐던 잃을거 없이 나한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오늘 일정을 나랑 같이 보내기로 하고


그 쪽도 흔쾌히 좋다고 반겨줘서 예정에 없던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게 됨



한국의 연인들은 어떻게 데이트 하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그냥 평범한 연인처럼 데이트했었음


카페도 가고 서점도 가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일본인 특유의 배려심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늘 만났는데도 오래 만난거처럼 편하고 진심으로 즐거웠음


 

시간도 정말 빨리 가고 어느덧 어둑어둑해졌음


그런데 갑자기 아리가 자신의 호텔방에 놀러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함;



그 말 듣는데 진짜 심장이 펄떡펄떡 뜀

 

아니 일본인은 좀 오픈마인드라더니... 근데 이건 좀 아닌거 같아서

 

잠깐 전화 좀하고 온다고 하고 자리를 피함;

 

그리고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늘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 전화함ㅇㅇ;

 

그렇게 난생처음 호텔에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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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2




그렇게 호텔 근처로 감

 

연애가 처음은 아니였고 호텔말고 모텔은 가봤었기 때문에 



뭔가 므흣한 상상을 하면서도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웃고 있는 아리 얼굴을 보면 음란마귀가 싹 물러감

 

물론 시선을 조금만 아래로 두면...크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음

 

 

막상 가서 음료수한잔 먹는 순간

 

의식을 잃고 눈을 뜨면

 

차가운 얼음이 가득한 욕조에

 

배에 붕대감긴 채로 눈뜨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하지만 반나절동안 대화하고 지내면서

 

참 좋은 사람이란 느낌적인 느낌을

 

믿었기 때문에 의심 없이 따라갔었음

 

 

걍 호텔 처음 가본 소감은 프론트 화려한 모텔

 

딱 이거였음별 다른거 없었음 ㄹㅇ

 

, 분위기가 조금 더 밝다는거?

 

아리가 워낙 밝은 사람이라서 그렇게 느껴진걸 수도 있음

 

정말 일본인 특유의 느낌일수도 있지만, 사람 자체도 참 밝은 느낌?

 

무튼 호텔에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 다시 나와서 야경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음

 

 

가면서 이것저것 뭔가를 샀었는데

 

(과자랑 아이돌 앨범 등등)

 

내가 짐을 대신 들어주니까



굉장히 쑥스러워 하면서 좋아했음ㄹㅇ

 

사소한 거에 되게 리액션 혜자

 

뭔가 데이트하다보니까 진짜 여자친구 같기도 하고

 

그 짧은 시간에 뭔가 많이 애틋한 느낌이 들었음ㅎㅎ

 

혼자 어색해서 일부러 태연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늘 있던 일상인척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척 하면서

 

호텔방에 따라 들어감

 

 

들어가자마자 벽에 몰아붙이고 입술을 맞대고 헠헠

 

ㄹㅇ루다가 소설에서나 그러는거고

 

난 그냥 들어가서 짐 건네주고

 

방안에 쇼파? 의자? 가 있어서 앉아서 기다림

 

노점에서 길거리 음식 먹다가 옷에 얼룩이 생겨서 옷 갈아입고

 

조금 앉아 있다가 밖에 나가기로 함

 

집에 안가도 되냐고 묻길래 밤새 놀자고 말하니까

 

클럽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클럽 가보기로 함

 

 

잠은 여기서 잔단 말은 안 했는데

 

무언의 약속처럼 뭔가 클럽가서 늦게까지 놀면

 

어버버버하다가 여기서 자게 될 것 같았음

 

무튼 그렇게해서 근처에 야경으로 유명한곳을

 

급하게 검색해서 찾아감

 

 

근데 클럽가기로 해서 그런지

 

옷 스타일이 낮에 청순하게 입었을 때랑은

 

애가 또 다른 느낌인거임...팔색조였음



굿...굿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론 낮에 스타일이 더 좋았었음

 

, 키는 내가 178임 한국에선 그저 그런 키인데

 

키 크다고 되게 칭찬해줌ㅎㅎ

 

아리는 160 극초반이었음

 

   

무튼 여행지에서 처음 만나서 이렇게 연인처럼

 

데이트하고 상황자체가 참 묘했음

 

기분이 진짜 묘하게 마법에 걸린 것처럼...

 

야경이 분위기 있어서 용기를 얻었던건지

 

참 친절한 친구니까 거절하지 않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던건지..,

 


야경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정말 한국에 있는 일정동안 연인처럼 지내보지 않겠냐고

 

반농담 반진심으로 말해봄

 

이해를 한 번에 못해서 모양 빠지게 한 번 더 설명을 했지만

 

특유의 "에에에-!" 하는 리액션에 이어서



야경 쪽을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눈 마주치고 씩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는데 너무 사랑스러웠음

 

바로 연인이니까 손잡는다고

 

손잡고 걸어다님 너무 신나했음



물론 내가 더 신남;

 

손잡고 진짜 연인처럼 다님

 

 

낮엔 좀 그래도 어색? 딱딱?

 

친구처럼 다녔는데 밤에 그러고 다니니까

 

리얼 군대에서 봉인되어있던 연애세포

 

뉴런 하나하나가 꿈틀대며 살아나는 느낌

 

진짜 별거 안하는데도 시간 개빨리가고

 

엄청 신나고 즐겁고 계속 웃게 되고



손잡고 다니다가 어느덧


안고 사진 찍고 연인들이 할법한


닭살돋을 짓을 다해봄


진짜 일주일 뒤면 헤어질 이별여행 온 연인마냥...


다행히 나는 시간도, 체력도 넉넉했음


전역하고 여기저기서 용돈도 많이 받아서


돈도 넉넉했음


 

그렇게 여기 적으면 돌팔매 맞을 만한


다른 연인처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클럽에 감


혹시 입장 안 될까봐 친구놈 일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 클럽에 가서 무사히 입


둠칫둠칫 다른 놈들한테

 

아리를 접근시키기 싫었고


아리도 딱 나랑만 붙어서

 

놀았는데 둘 다 몸치임

 


그러다가 화장실 타임이 되어서

 

같이 화장실을 갔다 오는데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아리가 안보임


기다려도 안 나옴;


내가 되게 머리가 나빴던게 그때까지


하루 종일 붙어 있었어서 그런지


번호교환을 안 했던 거임

 


연락할 방법도 없고


새벽에 클럽에서 애는 사라지고


멘붕에 빠짐.



30분쯤 찾았던거 같음

 

이걸 어떻게 찾아야 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음

 

아리가 울면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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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3




잠시후 울면서 나타난 아리를 보고 놀랐음

 

뭐야 무슨일 있냐고 묻는데 당황을 했는지 설명을 잘 못하는 거임

 

천천히 잘 설명해보라고 나도 모르게 다그침

 

그러니까 자기도 답답한지 일본어로 순간 쏼라하는데





.........

 

개빠르게 말함ㅎㅎ

 

여태 발음 어설프고 쉬운 어휘만 써서 어린아이 같았는데

 

일본어 쓰니까 ㄹㅇ얘도 성인은 성인이구나 싶음

 


천천히 릴렉스하고 아리가 설명을 시작함

 

굉장히 속상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오파 천마르 미안해요"

(오빠 정말 미안해요)

 

계속 저 말을 했었던게 기억에 남음. 귀여웠음 매우.

 

 

무튼 대충 이해하기로는

 

우리가 길거리 데이트하면서

 

싸구려 팔찌 커플로 사서 끼고 다니던게 있음

 

각자가 사서 서로 선물한건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여자화장실이 되게 사람이 미어 터졌었는데

 

거기 사람들에 휩쓸려서 팔찌가 떨어진걸

 

손 씻을 때 알아챘다구함

 

화장실에서 분명히 팔찌를 만졌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혼자 찾고 있었던 거임

 

 

내가 나와서 먼저 설명했으면

 

내가 걱정 안하고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하니까

 

잠깐 나간사이에 팔찌가 사라질까봐 계속 찾았는데 못 찾았다고

 

의미가 있는 물건인데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했음

 

그 몇천원짜리 팔찌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했다니...





뭔가 뒤통수를 퍽 하고 맞은 것처럼

 

기분 좋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나는 이 사람을 너무 가볍게 대하고 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미안해짐

 

그리고 고맙고 사랑스럽고... 뭔가 감동이었음

 

그리고 이 착한 애한테 정말 상처주지 말고

 

좋은 기억만 잔뜩 만들어주고 싶단 생각을 함

 

 

 

그렇게 기분전환 할 겸 클럽에서 나옴

 

어느덧 새벽이었음 날이 밤엔 쌀쌀해서

 

카페에 가자고 하니까 아리가 배고프다함

 

'아니 쪼끄만게 길에서 군것질도 그렇게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클럽에서 놀아서 그런지

 

나도 조금 출출했으므로... 원래 친구들이랑 갔으면

 

밤새고 맥모닝이나 처먹었을걸 뭐먹을까 한참 고민함

 

 

근데 밤이니까 파는게 그리 다양하지 않음

 

지금 생각해도 같은데 한국적인 것을 소개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었는지 24시간 감자탕집에 데려감

 

근데 아리는 역시



리액션 개혜자 + 음식 잘 먹음

 

무슨 나도 편식하는 김치도 잘 먹음

 

난 얘가 ㄹㅇ일본인이 맞는건가?





설마 이거 시발 호텔가면 카메라 존나많고

 

갓경규 튀어나와서 몰래카메라였다니 뭐니하는거 아니겠지

 

하는 망상이 잠깐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음식점 안에 있는 화분들 사이에 혹시 카메라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봄



무튼 후루룩하고 클럽 후유증으로 다리가 아프다는 아리를

 

택시 태워서 같이 호텔로 감

 

호텔에 같이 들어가서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거기서 같이 잘 수 있었지만

 

아까 팔찌 사건이후로

 

뭔가 쉽게 대하기 싫었음

 

클럽 담배연기에 개쩔어있는 내 옷 냄새가 싫기도 했고

 

옷 갈아입으러 집 갈테니 내일 여기로 다시 오겠다고 말함

 

연락처 주고받고 일어나면 연락하라고 하고

 

쿨가이 코스프레하면서 쿨하고 젠틀하게 뒤돌아섬


 

물론 속마음은



광광우럭따

 

하지만 난 도탁서. 최고의 게이카페 회원이지...는 페이크고

 

아직 여행 일정이 조금 남았기에

 

내일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쿨하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 같음

 

(훗날에 아리가 말하길 그 때 굉장히 배려심을 느껴서 반했다고 함ㅎㅎ)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도록 아리에게 연락이 없음...

 

카톡도 안읽고...

 

설마 어제 그냥가서...나에게 어제가 마지막 기회였나?

 

너무 아쉽다 답답하다 등등 온갖 생각이 겹쳐지면서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씹어 삼키고

 

다행히 호텔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호텔로 향했음




<<<<<<<<<펌글 끝>>>>>>>>>




 

뒷이야기가 2편 더 있습니다. 한꺼번에 5편을 올리면, 이 글을 읽는 오이갤러들의 스크롤과 데이터 압박의 부담이 심할 것 같아서 편의상 나눴습니다. 사실 이것도 1편만 올리면 반응이 약할 것 같아서 1~3편 합쳐서 올린 것이라서요. 하하!


원본 글이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지 3주가 지났고, 최근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서 굉장히 좋은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벤에는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제가 오이갤에 첫 글을 올려봅니다. 그것도 난생 처음 오이갤 첫글을요! 하하!


댓글에 개구리와 죽창 짤이 난무할 것으로 심히 예상이 되는데 사실 카테고리를 감동, 기타 둘 중에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많은 이들이 보길 원해서 유머로 했습니다.


저도 수년동안 오이갤 눈팅과 댓글달면서 그동안 수많은 염장글에 데미지를 입고 분개반 농담반으로 죽창짤 댓글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위에 글을 읽을수록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 참 좋아서, 이 좋은 글을 혼자보기 아까워서 오이갤러 동지들에게도 같이 공유하고자 과감히 올렸습니다!


물론 염장글을 올린 죄로 개구리와 온갖 죽창짤들 달게 받겠습니다. 그래도 댓글에 긍정적인 반응이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어느정도 달리면 곧바로 뒷이야기 올리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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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24. PM 10:40 추가

다음 편 링크


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4~5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097&iskin=heroes&l=72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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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뒷이야기 원하는 오이갤러가 있으면 그 때는 카테고리를 감동, 기타, 유머 어떤 걸로 올리면 좋을지 댓글로 알려주면 감사합니다!

 

p.s 2. 브금저장소에서 가져온 BGM을 반복재생 하고 싶은데 인벤 HTML에서 어떻게 만져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구글링해서 loop="-1"을 추가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법을 아시는 오이갤러가 있으면 쪽지로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원본 링크

http://cafe.daum.net/dotax/Elgq/1670634

http://cafe.daum.net/dotax/Elgq/1670752

http://cafe.daum.net/dotax/Elgq/167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