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재인 대통령이 짧은 하루 휴가에도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사저 근처의 주민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모친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경호 차량 없이 이동하는 등 마치 유명인이 고향집에 들른 풍경이었다.

반려견과 산책길에 들른 사찰에서 담소를 나누는 소탈한 모습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갖고 정국 구상을 다듬었다. 대통령 당선 전에도 휴식이 필요할 때 양산 자택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연차를 내고 양산을 찾아 망중한을 즐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건국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왔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월요일에 연차를 사용하고 재임중 사저를 방문한 것 모두 이례적이다. 청와대측은 “대통령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직과 민간의 연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시범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휴식을 즐기는 방법도 남달랐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간 21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 한 공원 묘원의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마주치는 주민들과 사저에 찾아오는 지지자들을 막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마다하지 않았다. 양산 사저에 살고 있는 반려견 ‘마루’와도 반갑게 해후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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