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을 친구의 죽음을


세상에 전해야 하기에


애써 감정을 감추고 담담하게 발표문을 읽어 내려갔던 사람







장내 사람들 대부분이 감정이 극에 달해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리는 와중에도


친구의 마지막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


모두의 '적'으로 치부되는 사람에게도 예의를 갖췄던 사람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던 사람


자신이 잘 할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던 정치를


'그가 졌던 짐을 우리가 기꺼이 떠안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는 말로, 친구의 못다 이룬 꿈과 이상을 완성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던 사람







온갖 풍파를 견뎌내며


마침내 친구가 섰던 그 자리에 올라


8년전과는 다른, 친구와 같은 직함으로


하지만 그때와 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