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초입 도로 5곳 평시 검문검색 중단..위협상황 발생시 일시 재개
바리케이드 사라지고 車저속유도 역할 교통초소 설치..CCTV도 추가
'경복궁 둘레길' 심야 산책 가능..어디서나 靑배경 사진촬영 허용
'보이지 않는 참모' 경호실장 54년 만의 공식 브리핑 "불편끼쳐 죄송"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 A씨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 청와대 앞길을 가로질러 갈 때마다 짜증이 난다. 청와대 초입 검문소에서 경찰들이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어서다. 그때마다 '가는 길도 한 방향뿐이고 어차피 통과시켜줄 거면서 행선지를 왜 묻는지 모르겠다'고 속으로 불평했다.

# 간만에 '서울 구경' 온 B씨는 상경한 김에 대통령이 산다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려다 경찰에게 제지당한 기억이 있다. "사진 촬영은 정문이나 신무문 앞에서만 가능합니다"라는 것이었다. 100여m를 걸어가 기어이 사진을 찍었지만 '여기나 저기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게 그의 푸념이다.

# 청와대 인근 삼청동에서 남자친구와 야간 데이트를 즐기던 C씨는 청와대 야경이 궁금해 청와대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다 검문소에서 제지당했다. 오후 8시를 넘겨 청와대 앞길이 통제된다는 것이었다. 청와대 앞길이자 경복궁 뒷길이기도 한 이곳의 야간 풍경의 고즈넉함을 맛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가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춘추관∼분수대 광장)을 24시간 전면 개방하기로 함에 따라 청와대 주변 풍경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의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요원들의 청와대 습격 사건인 이른바 '1·21 사태'를 계기로 전면 통제됐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30분(동절기 오전 6시)까지를 제외한 시간대에는 통행이 허용되는 등 제한적인 통행이 이뤄져 왔다.

이번 조치로 꼭 반세기 만에 청와대 앞길이 국민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968년 1·21 사태를 계기로 막혔던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전면개방을 앞두고 있다. 22일 오후 청와대 앞길로 차량이 오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앞길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며, 야간에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개방되는 지점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건물인 춘추관과 청와대 정문 앞의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이며 전면개방일은 오는 26일부터다. 2017.6.22 kjhpress@yna.co.kr